가재울성당 게시판

눈물의 도라지를 드셔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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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나 [enaya2] 쪽지 캡슐

2000-03-28 ㅣ No.893

갓만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집에 왔는데..

식구들은 다 자겠거니 했는데 마침 시간이 "허준"이 끝난터라 아무도 안자고

있더라구요.. 그래봤자 아빠,엄마..(오빠는 아직까지 안들어왔네요..술에 취해 어디서 또 헤매고 있겠죠..)

제 방에서 이것 저것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엄마가 목발을 짚고 손엔 컵을 들고 들어오시더라구요..

흰색이라 우유인줄 알고 안먹겠다 짜증을 냈죠..(여기서 이나가 키가 작은 이유를 아시겠죠? 흰 우유를 몹시 싫어하는 이나..)

근데 엄마 말씀이..

"도라지 갈아서 요구르트 탄거야,천식에 좋댄다.한 달만 마셔라"

순간.. 밀려오는 부끄러움과 죄송함...

제가 지금 감기에 걸린데다 어릴적부터 천식땜에 무쟈게 고생했거든요..

그래서 엄만 제가 감기 걸리면 좀 걱정을 하세요..

엄마 성의를 순간 무시해버렸으니 엄마가 얼마나 맘 상하셨을까요..

맨날 연예인 된다구 집에서 갖은 난리쳐도 묵묵히 봐주시고,가끔(?) 술에 취해서 새 옷이 헌 옷이 되어서 입고 와도 묵묵히 드라이크리닝 해주시고,

아르바이트 해서 재벌 되겠다고 큰소리쳤는데 늘 엄마한테 손 내밀어도

묵묵히 용돈 주시고... 세상에 나같은 딸이 있을까요..??

누가 그러더군요... 부모마음은 자식을 낳아 길러봐야 안다구..

그래서 전 결혼을 아주 빨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늦어야 4년안으로..

저처럼 깜찍한 딸을 낳아서 말을 안들으면

"엄마도 왕년엔 너처럼 말안들었지만 성실했다(?)" 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네요. 성실하게 살고는 싶은데 아직까진 실천으로 옮기진 못했죠..^^;;

 

                      

                       - 늘 말썽 많은 깜찍한 이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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