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5월 4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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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환 [franco2] 쪽지 캡슐

1999-05-04 ㅣ No.61

  5월 2일(일) - 5월 3일(월)까지의 요약(약간의 내용들이기에 요약해 드립니다.)

  5월 2일(일) - 전 날의 긴박했던 순간이 지나고 평온하게 주일을 맞이했다.

              천막에는 변동이 없고, 지하철과 모든 천막 농성들은 장기화 준비를 한다.

              성당측의 공사에 관련하여 사목협의회에서는 천막 농성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공사를 마무리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12:00 미사 후 사목협의회장과 성가단들이 각 천막을 돌며 공사를 마무리

              하겠으니 협조해 달라고 말 했다 한다. 그러나 과연......................

  5월 3일(월) - 10:00경 지하철 노조 법규부장과 부위원장이 찾아왔다.

              지회장 전임자들 중 원하는 사람들이 경찰에 자진 출두하려는데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움은 지난번 대의원들이 자진 출두했을 때 격었던

              여러가지 불편한 사항들에 대한 경찰의 배려를 부탁하는 것이라 했다.

                서울시 경찰청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부탁했다. 흔쾌히 협조를

              하겠단다. 더 나아가 내일 4일(화) 11:00까지는 지하철 노조원들이 각 관할

              경찰서로 출두할 수 있도록 조취를 취하고, 불편없이 일을 처리하도록

              하겠다는 답이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부위원장도 법규부장도 안심하는

              모습이면서 경찰에 고마움을 전해 달란다. 요즘 경찰의 여러문제로 고민도

              많을 텐데......  모두가 그런것이 아니라는 사실로도 기쁘다. 힘내시기를..

                이렇게 지하철 노조 문제는 차근차근 진행되지만 여전히 거북이 걸음이고

              쉽게 모든 문제가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아 답답하기는 여전히 마찬가지다.

  5월 4일(화) - 09:00부터 언덕 좌측 계단 공사가 제기 되었다.

              11:00, 12:00, 13:00, 14:00 혼인미사(결혼식)가 계속되어 하객들과 공사 차량

              천막과 하객 차량들이 뒤엉겨 혼잡이 말이 아니다. 그렇지만 성당이라서 일까?

              모두들 서로 인내하며 서로 협조해 나가니 불평의 소리는 나지 않았다.

        15:00 - 푸른학교 천막농성 대표자와 만나 공사에 대한 설명과 협조를 부탁했다.

              이해 한다며 의논해서 알려주겠다고 했다. 이해한다는 그 한 마디가 고맙다.

                한총련 학생 대표를 만났다.

              이야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답답했다. 꼭 여기를 고집한다. 화도 내 보았다.

              그러나 그게 무슨 소용인가? 그에게는 아무런 결정권도 없는데, 다만 아쉬운

              것은 성당측 입장도 이해해 주기를 바랄뿐이다. 잠시 화낸 것에 대해 반성해

              보았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미안하다고 말해야 겠다.

                지하철 노조 부위원장과 만났다.

              오늘은 어떻게 일이 진행되느냐고 묻자, 지회장 전임자 17명이 자진출두했고

              아직까진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일정을 묻자, 12일이면

              모든 일이 마무리 되리라고 말한다. 일이 잘 풀리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되겠는가를 묻자, 더이상 미안해서 말을 못하겠다고 한다.

              결국 3-5일이면 끝난다고 했던 천막농성이 거의 15일 장기화된 샘이다.

              예측은 했지만, 그래서 실망은 덜하지만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잘 모르겠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자.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보자. 정부와 서울시와 지하철

              공사의 입장과 지하철 노조원들의 입장이 아직도 아무런 진전이 없어 답답

              하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으로 합리적인 방법을 찾으리라고 믿는다. 바램이

              있다면 이럴때 나라의 어른들이 중재에 나서 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인권 공동대책위원회 대표들과 만났다.

              성당측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한총련 농성천막 문제도

              거론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논의를 해 저녁까지 회답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부의 말씀도 있었다. 명동성당의 어려움에 대한 이해를

              전재로 시국과 민생에 대한 어려운 문제들을 안고 있는 이들에 대한 배려를 해

              달라는 말씀이다.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또 이곳을 그렇게 가꾸어 가도록

              힘쓰겠다고 대답했다. 만남은 처음이었으나 오랜 동지들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총련 학생 대표도 참석했기에 미안했다고 말했다. 한총련 대표도 씩 웃는다.

                이렇게 대화를 끝내고 나니 한가지 방안이 떠오른다.

              일단 언덕에 있는 농성천막들을 거두어 내고, 한달가량만 참아주면, 공사를

              빨리 진행하고 지하철 노조 천막을 언덕으로 옳긴 후, 성당 마당에 전기

              공사와 수도 공사를 하면 12일이 될 테고, 지하철 노조가 정리를 마치고,

              퇴거하면 계단 공사를 마무리하면, 그 이후는 다시 원상복귀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모두의 협조가 필요하다. 또한 모두의

              인내와 희생이 요구된다.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오늘은 이 일이 잘 해결되도록 기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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