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성당 게시판

찬미예수님, "완벽한 인생을 만드는 세 측면" 인생의 길이는 인생의 지속 기간이나 장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목표와 야망을 향한 정진 정도를 의미합니다. 그것은 개인 자신의 행복에 대한 내적인 관심입니다. 인생의 넓이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돌보는 외적인 관심을 의미합니다. 인생의 높이는 신을 향해 위로 뻗는 노력입니다. 이것이 인생의 세 가지 측면입니다. 세 가지 측면이 모두 적절히 발전되지 않은 인생은 완벽한 인생이 아닙니다. 인생은 거대한 삼각형입니다. 한쪽 각에는 다른 사람이 서 있으며 맨 위쪽에 위치한 각에는 신이 서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측면이 적절히 연결되고 조화되지 못한 인생은 불완전한 인생입니다. - 마틴 루터킹 주니어 - "I Have A Dream"이라는 제목의 마틴 루터킹 목사의 자서전 중에서 옮겨 보았습니다. 그가 생전에 쓴 자서전은 아니고 그의 연설문과 설교 내용을 엮은 책이 있더군요. 몇 개월 전에 일간신문에서 이 책에 관한 기사를 보았던 기억으로 서점에 들른 길에 펼쳐보고는 그 책의 두께와 가격에 '엥?'하고 놀랐지요. 그냥 스쳐 지나갔던 발길을 돌려서 사들고 나올 때는 그저 어떤 이유에서 개신교의 목사였던 그를 순교자로 인정해주기를 미국 주교회의에서 요청했는지에 대한 호기심 밖에는 없었습니다. 접하는 문화가 지나치게 미국쪽에 편중되었던 탓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미국이 좀 우숩게 느껴졌습니다. 반미 발언이 아니라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며 세계를 휘젓던 그들의 모습이 인종차별을 없애고자 애쓴 킹목사의 노력과 너무도 대조적이었으니까요. '인간을 위한 법정'이라는 배금자 변호사의 책에서는 미국이 완벽한 인권보장의 나라인듯 하더니 그 양면성이 참 의아했습니다. 하기는 하물며 사람에게도 양면성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그런 추한 모습이 있겠지요. 각설하고 남의 나라의 인물이고 킹목사 자신의 동족인 흑인을 위한 노력을 했을 뿐이라고 폄하하더라도 그가 온전히 하느님의 사랑을 본받고 따르려 애썼다는 점은 정말 숭고했습니다. 자신의 신념을 확고히 하기도 어렵지만 갖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켜나간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확고한 신념과 인간적인 고뇌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이 느껴지는 좋은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