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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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 [siyu1715] 쪽지 캡슐

2000-08-21 ㅣ No.1000

 

누가 과연 주인공이 됐을까 궁금해서 올라왔는데

999라는 숫자를 보니 글을 쓰고픈 충동이 일어났습니다.

1000번을 올릴까 말까 망설이다 징검다리를 놔준 중현이오빠한테

전화를 했어요...

오빠는 눈 딱 감고 올리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힘을 얻어 이렇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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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중에서.....

좁은 새장으로야 어디 새를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새가 어디로 날아가더라도 내 안에서 날 수 있도록

나 자신이 점점 더 넓어지는 것.

나는 참으로 가슴 아프게 깨닫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랬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이성을 처음 사랑한 그 시절,

지금 생각해 보니 참 풋내 나는 시절이었지만

그때만큼 순수하고 진실했던 때는 내 일생에 다시없을 성싶습니다.

아프고 괴로웠던 한 시기였지만 그로 인해 내 삶이 더욱 성숙해지고

풍성해질 수 있었을 거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사람 하나를 사귀더라도 저 사람이 내게 도움이 될까 안 될까부터

따지는 요즈음, 계산과 이해득실 없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그 순수함이 새삼 그립습니다.

주는 사랑은 그 아름다움이 오래도록 영롱하게 빛을 발합니다만,

받으려고만 하는 사랑은 잠시의 반짝거림으로 끝이 나고 맙니다.

주는 사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쁨과 행복을 키우지만,

받으려고 하는 사랑은 슬픔과 허무를 키우기 때문입니다.

아무 조건 없이, 아무런 바람 없이 그저 주기만 해보세요.

그러노라면 어느덧 더 깊은 사랑이

자신의 가슴 가득 고여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바치는 것은 바다와 같이 한량없으며,

애정도 바다와 같이 깊을 것입니다.

바치게 되면 그만큼 많이 갖게 되는 것입니다.

양쪽 모두가 무한하니까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면 줄수록 가슴속에 채워지는 건 공허함이 아니라

사랑과 행복, 그리고 기쁨입니다.

퍼낼수록 그윽이 고여 오는 샘물처럼

사랑이란, 주면 줄수록 더욱 넘쳐나는 아주 신비로운 것

혹시 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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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예쁜 글로 1000번의 숫자를 빛내야겠는데 급한 마음에

제가 평소 좋아하는 시인의 글을 올립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랑은 모양이 아니라 감정이라고...

높이가 아니라 깊이라고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사랑을 모양이나 높이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사랑없는 가슴으로 사랑을 찾기보다 자신의 사랑을 먼저 키운다면

모양과 높이가 아닌 감정과 깊이에서 여러분의 사랑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청년들은 이런 사랑을 찾길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청년 여러분!!!모두 사랑합니다. (너무 아부성이 짙은 발언인가???)

이렇게 글을 올리고 나니 넘 기분이 좋습니다.

중현이 오빠 고마워요...

게시판을 사랑하는 다른 청년들에게도 이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름다운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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