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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이벤~~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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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연 [pinochhio] 쪽지 캡슐

1999-10-23 ㅣ No.357

소문 듣고 왔음다..^^

 

공짜라면.. 양잿물...아니 양치질 물도 눈 하나 꿈~~적 안하고 삼키는 접니다.

 

ㅋㅋㅋ

 

혹시? 이 잔치가 집안 잔치는 아니겠죠?

 

인사말 대신 아름다운 우리말의 ㄹ(리을)에 대한 재미난 표현을 하나 올립니다.  

 


 

ㄹ 은 액체성의 자음이다.

 

’흐르다’와 ’따르다’에도 이미 이 ㄹ 이 있다. 그것은 흐른다. 술이 철철 흐르고 물이 졸졸 흐르듯...

 

바슐라르에 따르면 아침의 물 속에서는 모든 것이 새롭다. 파르르 떨리는 물의 생명만이 모든 꽃을 새롭게 만든다. 은밀한 물의 가벼운 한가닥 떨림도 꽃의 아름다움이 터지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고려 속요 <청산별곡>은 ㄹ 을 타고 흐른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당 먹고

    청산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성

    얄라리 얄라 얄라리

     

그야말로 ㄹ 의 향연이라고 할 만하다.

유랑민의 이 서글픈 노래는 ㄹ 소리로 가멸차다. 소리가 의미를 압도한다.

 

<청산별곡>은 흐르고 흐른다.....

 

- 고종석 산문집(언문세설) 중에서 -

 

 

 

 

사람들은 불어가 아름답다고들 한다. 거긴에 ㄹ의 숨김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자연스럽게 혀가 굴러가는 ㄹ 발음이 불어에 많이 있어서인지 프랑스를 생각하면 언제나 낭만과 사랑이 생각난다.

 

우리말도 ㄹ은 그 음이 내주는 향기가 항상 부드럽고 차분하다.

사랑, 슬픔, 이별, 부드러움, 눈물, 마을, 들꽃....... 파리? ^^

 

항상 부드러움의 표현에는 ㄹ의 음이 그곳에 있다.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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