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4동성당 게시판
좋은 시 한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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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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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평소 제 취향과는 약간 거리가 먼 분위기의 시 이지만,
(아 저도 나름대로 무지 따뜻한 사람입니다. 오해는 마셔요..^^;)
정초부터 눈도 펄펄 내리고, 소복하게 쌓였다가 얼어버려 여지없이 며칠동안 길도 제대로 못 걸어다니게 되면서 어린시절, 눈만 오면 골목 골목 눈길 위에 던져져 뒹굴던 누런 연탄재가 떠올랐습니다.
1연 3행짜리 짧은 시이지만, 시인이 하고싶은 말을 다 담아내고 있는 강렬한 시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시단 중 한 유행처럼 흐르는 짧고 튀는 시들 중에는 뭔가 있는 척 하면서 말장난으로 끝나는 게 많지만 "너에게 묻는다"는 인생경험 짧은 저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주었다는 점에서, 주제의식 분명한 인상깊은 시였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자그마한 의미로라도 다가갔길 바라며...
-뜬금없이... 헬레나 올림-
p.s. 쫌 늦었지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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