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광장

중년에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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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한 [jelka] 쪽지 캡슐

2003-06-28 ㅣ No.111

 

중년에 우리는

 

 

 

새로운 것 보다는 오래된 걸 좋아하고

 

반짝이는 아름다움 보다는

 

은근한 매력을 더 좋아하며

 

화려한 외출 보다는

 

오래 남을 푸근한 외출을 꿈꿉니다.

 

 

 

화가나면 고래고래 소리지르기 보다는

 

조용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으로 화를 달래고

 

 

 

정열적인 키쓰 보다는

 

이마 위에 작은 입맞춤을 더 좋아합니다.

 

반짝이는 스포츠카 보다는

 

오래된 고물차라도 평안함에 감사를하고

 

 

 

색찐한 사랑보다는

 

항상 챙겨주는 은근한 친구의

 

눈웃음을 더 그리워하며

 

바보같이 우울할 때면

 

그 친구의 눈웃음이 그리워 전화를 합니다.

 

 

 

하지 않아도 될 투정을 부리고

 

물어 보지도 않은 말을 하며

 

짜증 나도록 듣기 싫은 소리도 곧잘 들어줍니다.

 

 

 

눈만 뜨면 만나지 못해도

 

늘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기 좋아하고

 

늘 사랑한다 좋아한다는 말은 못해도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우리는 압니다.

 

 

 

우울한 날은

 

괜스레이 차 한잔 나누고 싶어하며

 

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

 

작은 카페에서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합니다.

 

 

 

말없는 차 한잔에서도

 

좋아하는 건지 사랑하는 건지 읽을 수 있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물어볼 수도 있고 물어보지 않을 수도 있으며

 

말할 수도 있고 감출 수도 있으며

 

모르는 척 그냥 넘어갈 수도 있으며

 

아는 척하고 달랠 줄도 압니다.

 

 

 

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

 

모든 것들을 알면서 은근히 숨겨 줄줄도 압니다.

 

 

 

아마 중년을 훌쩍 넘기면

 

이 모든 것들을 더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퍼온글= - 굳뉴스 따뜻한 이야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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