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상급 평의회[Con.] 2011년 2월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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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1-03-28 ㅣ No.137

Allocutio - February, 2011
비드 맥그리거 신부-꼰칠리움 영적지도신부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에서의 프랭크 더프의 비화
 
지난달에는 프랭크 더프가 24세 때인 1913년에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에 가입하며 그의 삶에 일어난 중요한 변화에 대하여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는 그 당시에 더블린의 퇴락한 빈민가로 이주하여 살 수 밖에 없게 된 가족들을 방문하는 것을 하나의 특전으로 느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자신의 사회적 배경이나 교육 수준, 그리고 타고난 공무원으로서의 업무 능력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은 그 자신을 존중받는 손님정도로 여겼고 이러한 계속된 방문을 통해 맺은 우정을 일생에 걸쳐 지속하였습니다. 그는 가난으로 찌들고 또 다른 많은 사회악에 물든 남성들을 위한 모닝스타(Morning Star : 샛별) 호스텔과 아마도 그 호스텔을 떠난다면 살아갈 수 없는 여성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레지나 첼리(Regina Coeli : 천상의 모후) 호스텔에 매일같이 들러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더블린의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동참하는 일을 계속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자주 가정 방문을 하는 것은 신앙으로 돌아오게 하고 성사를 받게 하는 등의 많은 은총을 통해 축복을 받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창설자는 이런 훌륭한 사도직 경험으로부터 배운 모든 것을 레지오 마리애 교본에 반영시켰으며 이는 레지오 정신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의문이 생깁니다. 프랭크 더프가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와 초기 레지오 마리애를 위해 활동하게 만든 신비로운 동기나 심오한 동기는 무엇일까? 그 답은 다음과 같은 그의 말을 통해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에 가입하였을 때에 제 인생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구절이 있었는데 이는 빈첸시오회 활동의 핵심 개념 중의 하나였으므로 중요한 구절이었으며, 불행한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궁핍을 덜어주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마태오 복음의 25장 중 한 성구를 참조하였습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마태 25,35-40 참조) 여기서 저는 매우 마음이 끌리는 이상적인 생각이 떠올랐는데 사람들이 활동할 때 대단한 도움을 주며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활동할 때 특히 도움이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옆에 같이 있기 어려운 종류의 병이나 매우 더러운 환경 또는 이와 비슷한 상황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칩시다. 이런 조건일 때 그 성구는 큰 가치를 보여 주었습니다. 여러분이 그 구절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봄으로써, 주님께서 이 모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열렬히 좋아하시므로 우리가 그들에게 해준 것을 곧 주님께 해드린 것처럼 간주해 주신다는 생각에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게 고무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물론 그 생각은 단지 불행한 계층만 언급되었다는 사실로 인해 주님의 자비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만 느껴졌습니다. 주님은 그들이 그러한 곤궁에 처해 있기 때문에 그들을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들에게 해준 것을 당신께 해 드린 것으로 받아들이셨다는 것으로 말입니다. 그런 이유로만 제가 이 성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후에 신비체 이론을 살펴보기 시작하였을 때 신비체란 그 생각을 단지 확대하여 표현한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신비체란 고통 받는 계층으로만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교회의 모든 사람을 끌어안는 것입니다.”
 
우리의 창설자는 자주 다음과 같은 중요한 사실을 지적합니다. “신비체 교리는 레지오 단원들에게 단원으로서의 삶의 첫 번째 밤(레지오 마리애를 시작하게 된 느낌)에 대해 설명해 주며 항상 레지오의 이념이었습니다. 단원들은 항상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이바지하라는 그 교리에 따라 활동하였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레지오 교본의 개정판에 추가되기 전까지는 그 교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세할 정도로 다루어 언급된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1921년 9월 7일 저녁 레지오의 바로 첫 회합에서 행한 가장 첫 번째의 훈화 내용이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프랭크 더프와 레지오 마리애의 카리스마(성령의 은사)의 근본적인 특징은 그리스도와 그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과 일치하여 그리스도의 신비체 교리를 충실히 따르며 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1934년에 에르네스트 뮈라(Ernest Mura)의 그리스도 신비체에 관한 책, 더 명확하게는 가리구-라그랑주(Fr. Garrigou-Lagrange) 신부가 쓴 그 책의 서문을 읽던 중에 이 교리에 대해 처음으로 정확히 이해하게 되었다고 느꼈다는 점을 우리는 매우 면밀히 주목해야 합니다. 그는 이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훌륭한 책입니다. 그 특별했던 날에 어떤 연유에서인지 그 책을 뽑아 들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서문을 그냥 읽지 않고 그냥 지나쳐 버리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서문이 중요한 대목이었습니다. 제가 앞으로도 당연히 지적하려 애쓰겠지만, 그 서문은 나름대로의 특별한 진가를 가진 그 책의 훌륭한 내용을 손상시키지 않았습니다. 하여튼 저는 가리구-라그랑주 신부의 서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정말 장문의 서문이었습니다. 제가 지금 생각하기로는 한 10쪽 분량 정도나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글을 읽기 시작하는 순간 느낀 전율이란! 글을 읽으며 몇몇 대목에서는 저도 모르게 혼잣말이 나왔습니다. ‘맙소사! 이것은 정말로 현실이네. 유사하다거나 마치 무엇처럼이거나 또는 통상적인 감정이나 신비가 아니라 신비체란 그 단어와는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로군. 현실이야. 그는 우리에게 신비체가 완전한 현실임을 말해주네. 실제 그 자체와 같이 현실적이고 어쩌면 실제보다도 더 현실적으로 말이야.’ 저는 이 글에 압도되었다고 할 정도가 되어 참으로 숙연해졌습니다.”
 
다음 달에는 그리스도의 신비체 교리에 대해 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교리가 우리 창설자와 레지오 자체의 카리스마(성령의 은사)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가 마치 우리 안에 계셨던 것처럼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정말 진실로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에 서로서로 잘 대해야 합니다. 우리가 형제들 중에 가장 작은 사람에게 해 준 것이 사실은 예수님께 해 드린 것입니다.(마태 25,40 참조) 그리스도와 교회는 분리될 수 없으며 그 분은 교회 안에, 즉 여러분과 저를 통하여 정말로 살아 계시며 활동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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