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제4차 전국 사제시국기도회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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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준 [praxis] 쪽지 캡슐

2009-07-14 ㅣ No.10007

 

 

 

6월 15일 전국 사제 1,265인의 결의에 따라

 

 

7월 20일(월) 제5차 전국 사제시국기도회가 열립니다

 

오후 7시 30분 전주교구 중앙주교좌성당  

 

 

  

 

"설득 없는 주장은 결국 독재로 이어진다."

 

민주주의 회복과 인권, 생명수호를 위한

제4차 전국 사제시국기도회

13일 안양 중앙성당서 열려

 

 

7 13일 수원교구 안양 중앙성당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인권, 생명수호를 위한 제4차 전국 사제시국기도회가 열렸습니다.

이 나라가 좀 더 밝고 맑은 사회, 경쟁보다는 화합이, 개인의 물질적 안락보다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 성실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공동선을 이루어나가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기도 드렸습니다.

 

서상진 신부님의 주례와 강론으로 봉헌된 전국 사제시국기도회에는 40여분의 신부님을 비롯해 수녀님들과 신자 등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수원교구는 많은 야외미사와 촛불 문화제 등 많은 준비를 했으나 비 때문에 빛을 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미사가 봉헌된 뒤 이어진 촛불문화제에서는 용산참사 유가족의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종걸 국회의원이 미디어법의 문제점을 짚어 주었고,4대강 살리기 사업을 재미있게 비판한 패러디 동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강론                        서상진 신부

 

 

 

오늘 참으로 많은 신부님들과 신자분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가 좀 더 사람 살아가기 좋은 나라가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 좀 더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여 있습니다.

 

 

윤리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에게 강론을 하라고 신부님들이 기회를 주신 것은 윤리신학적으로 강론을 해 달라는 것 같습니다.

거시윤리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좀 더 멀리 거시적으로 보면서 가장 윤리적인 것을 선택하자는 다소 현대적인 윤리학입니다. 세상은 전과 달리 지구촌을 언급하면서 세계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문제로 세계가 몸살을 겪고 있듯이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엇인가 결정할 때는 아주 신중해야 합니다. 그것은 그 결정이 주변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일일 수록 더욱더 그렇습니다.

 

거시윤리학에서는 그러므로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는 먼저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하게 듣고 난후 결정해야 하며 그 결정에 정책자와 전문가가 함께 공동책임을 지는 책임윤리를 강조합니다. 결정에 임하면서 특히 고려해야 할 사항은 자기 나라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 대한 영향도 생각하고, 우리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후손들도 생각하고, 인간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대자연도 생각하여 가장 윤리적인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하지 않는 것은, 즉 개인이나 일부 특권층을 위하거나, 눈 앞에 보이는 문제의 해결만을, 인간의 안락함만을 위한 결정은 비윤리적 결정인 것입니다. 윤리학자인 요나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무책임한 유토피아주의의 과도한 목표설정은 과히 오만함이다.' 우리는 과히 비윤리적 오만함을 요즈음 목격하고 있습니다.

 

 

마르틴 부버는 그의 저서 '나와 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개인주의는 사람의 부분을 보고, 집단주의는 사람을 부분으로 보고, 인격주의는 전체로서의 인간을 본다." 그는 여기서 개인주의는 전체를 무시하고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며, 국가처럼 전체적인 집단주의에서의 개인은 전체의 발전을 위한 수단이 되고 만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사고에 의하면 개인이나 부분은 전체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희생을 강요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목적이 아무리 숭고하다하더라도 수단을 정당화 시킬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박정희 정권이 아무리 경제개발을 했다고 해도 사람을 죽인 일이 정당화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의 발전을 위하여 개인을 희생시키는 것보다 더 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전체에 해악을 끼치면서 동시에 부분을 희생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틴 부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나와 너'가 만나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된다는 것은 서로를 인격체로 인정한다는 것이며 서로를 받아들이고 서로 대화를 나눈다는 것입니다. 대화의 거부나 단절로서는 결코 우리가 될 수 없으며 설득 없는 자기 주장은 결국 독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나의 확신이 타인의 확신을 강제로 종속시키려 하는 것은 독재이며 폭력입니다. 타인의 확신에 나의 확신을 포기하고 종속시킨다면 비굴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독재와 폭력에 비굴하게 종속될 수 없습니다. 합리적이고 정당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함과 동시에 권력남용으로 공포정치를 펼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무시하는 비민주적 작태인 것입니다.

 

 

요즘 우리는 평일 미사 중, 창세기에서 탈출기로 이어지는 요셉의 이야기를 독서에서 듣고 있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배척을 당하고 노예로 팔리는가 하면 감옥에 갇혀 죽음의 고비를 넘기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고생스러운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요셉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근에서 살아남도록 준비해 주고 계셨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민족을 더 큰 불행에서 구해 주시기 위하여 이러한 시련을 주시는지도 모릅니다. 이 나라가 좀 더 사람 살기 좋은 나라가 되고, 그리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우러지도록 오늘의 이 현실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갑시다.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할 것은 '아니오'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옳고 그름을 분간할 수 있는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른 올바른 분별은 우리에게 '예'와 '아니오'를 분명하게 외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줍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뜻에 따른 올바른 분별을 함께하는 우리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강한 힘을 드러낼 것입니다.

 

끝으로 악인들에 대한 하느님의 경고를 담고 있는 아모스 예언서 5장 10절부터 15절을 읽으며 마치겠습니다.

"그들은 성문에서 올바로 시비를 가리는 이를 미워하고 바른말 하는 이를 역겨워한다. 너희가 힘없는 이를 짓밟고 도조를 거두어 가니 너희가 다듬은 돌로 집을 지어도 그 안에서 살지 못하고 포도밭을 탐스럽게 가꾸어도 거기에서 난 포도주를 마시지 못하리라.

정녕 나는 너희의 죄가 얼마나 많고 너희의 죄악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다. 너희는 의인을 괴롭히고 뇌물을 받으며 빈곤한 이들을 성문에서 밀쳐 내었다. (......) 너희는 악이 아니라 선을 찾아라. 그래야 살리라. 그래야 너희 말대로 주 만군의 하느님이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너희는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며 성문에서 공정을 세워라."

 

안양 중앙성당 전경. 야외미사를 준비했으나 비때문에 실내로 변경되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촛불 문화제 

비때문에 준비된 초도 못 켜고 본당에서 촛불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참석해 참사의 비극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종걸 의원이 미디어법과 4대강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4대강 패러디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4대강 관련 전시물을 보고 있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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