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소중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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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숙 [woojuin114] 쪽지 캡슐

2001-03-11 ㅣ No.2036

오랜만이군요...정숙이는 낼 많은 청년들이 함께 커피를 마실까...걱정하고 있죠..소심한 회장이죠...히히히...많이 참여해 주세용~~~~

 

오늘은 제 몸이 햇살같이 가볍고 마치 맑은 하늘을 거닐고 있는 바람처럼 느껴집니다.

 

정숙이는 초등부에서 3학년을 가르치고 있거든요...그중에 한소년이 절 많이 힘들게 하죠.

간식도 먹지 않고 교리도 하지 않으려 하고 신경질만 부리고 미사시간에는 떠들고 친구들을 못살게 굴고....청개구리띠를 가진 아이죠. 휴~~~

오늘은 웬일인지 저랑 눈을 맞추어도 신경질 내지 않더니 급기야 오늘 뭐하고 놀았는지 저에게 말을 하는겁니다. 제가 가져다 주는 간식도 맛나게 먹구선 인사까지 하고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오늘 그 소년이 제 맘속에서 떠나가질 않습니다. 우린 이렇게 서로를 알아보려나 봅니다.

 

아버지들은 딸에게 있어 은밀한 믿음을 갖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모든 자식들을 똑같이 대해주시겠지만...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자식이 나였다는 믿음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믿음이 날 얼마나 당당하고 행복하게 하는지...이러한 믿음을 갖기까지는 끝없는 관심과 배려가 있었습니다.

자그마한 관심 배려...그 안에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할수 있는지...아버지가 제게 갈치에서 살을 골라 흰밥위에 올려주실때의 그 느낌을 오늘 받았습니다. 참 오랜만에 느낌이었습니다.

나역시도 누군가에게 이런 느낌으로 남도록 노력하며 살고 싶군요.    

 

오늘은 제 몸이 햇살같이 가벼고 마치 맑은 하늘을 거닐고 있는 바람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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