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복음묵상]진리는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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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태 [gwingsun] 쪽지 캡슐

2000-04-12 ㅣ No.564

진리가 무엇인가요? 날 자유롭게 하는 진리가 무엇인가요?

 

"하느님께서 세상을 위해 파견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예비자들도, 그건 압니다. 그리고, 미사 끝날 때마다 우리들이 사랑하는 김대근 신부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사실, 복음 전하는 사람은 많지요. 특히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그래도, 명동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예수천당 불신지옥" 사람들을 보면, 헷갈리곤 합니다. 분명히 틀린 얘기는 아닌데, 왜 난 저 사람들을 보면 짜증이 나지. 난 과연 사탄이란 말인가... 나중에 내가 죽어서 천당에 간다면, 저 사람들이 합창을 하고 있을 거야. 지금 저 노래 부르면서... 음... 잠도 안 자고, 밤낮없이 불러제끼겠지. 천당 곳곳에 빨간 십자가가 휘날리고... 찌라시 나눠 주는 사람들도 곳곳에 깔려 있고... 헉... 이런 천당이라면, 차라리 전 환생을 요구하겠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죄일까요. 그래도, 난 내가 사랑하는 예수 그리스도가 가르쳐 준 대로, 하느님이 보내시는 대로, 기쁜 마음으로 따르렵니다. 그리고, 노래와 마이크가 아니라, 행동으로 예수의 복음을 전하렵니다. 그런데, 아직 성과는 없는 것 같습니다. "신학교 다닌 거 맞냐"란 말 들은 적은 있어도, "역시 예수 믿는 사람은 다르네" 소리 들은 적은 없습니다...

 

 

 

죄짓는 자는 죄의 종이랍니다.

 

 죄야 맨날 지으니까...

 

 근데, 요즘은 판공성사의 종이 된 것 같습니다. 아, 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쪽창 열리는 "드르륵"소리를 들어야 하다니... 마지막 고백성사를 본 게... 가물가물 해지고, 또 무슨 죄를 지었는지 성찰해 볼 때도, 이것저것 고르고, 최대한 가려보고 줄여 보려고 애쓰게 됩니다(최대한 짧고 굵게!! 듣는 신부님 지겨우실 테니까). 그리고, 우리들이 사랑하는 김대근 신부님이, 혹시나 내 목소리를 기억하시지나 않을지(차라리 감기나 걸린다면...), 그리고 나중에 성당에서 만나면, ’이 사탄의 자식... 여기가 어딘 줄 알고!!’ 하면서 째려보지나 않을런지(아, 이젠 미사 끝나고 신부님하고 인사하긴 글렀어... 막내신부님 미산 다신 안볼테야...)... 아, 차라리 딴 데서 보고 올까... 그래도 괜찮은 걸까(꼭 여기서 보고 성사표 내라고 했는데)... 게다가, 판공성사를 일찌감치 봐버리고, 행여나 실수로 작은 죄라도 짓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나 건들지 마, 지난 주에 성사 봤어).  

 

 우리들을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내가 지은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는 일이나, 내 실수 때문에 삐져 있는 여자친구에게, "미안해" 한 마디 하는 일이나, 따지고 보면 마찬가지인데... 어렵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사보고 나서의 느낌이나, 배시시 웃는 여자친구 얼굴 볼 때 느낌이나, 비슷한 것도 같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버리시지 않습니다. 어김없이 부활은 돌아오고, 또 우리들이 사랑하는 김대근 신부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하느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 미안하다고 말 해" 하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 밤도 우리들이 사랑하는 김대근 신부님은 귀를 후비고 계십니다...

 

여러분, 피할 수 없으면 즐깁시다. 성사보러 갑시다. 눈 딱 감고 성사 보고, 기쁜 부활 맞이합시다. 그게 그렇게 힘들면, 나랑 같이 수유 1동 성당에 성사보러 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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