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성당 게시판

엄마, 하느님이 더 좋아. 내가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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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 [fran5802] 쪽지 캡슐

2003-07-24 ㅣ No.1720

 

  어느날 아침 유치원 셔틀버스에 태우기 위해 아이와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문득 엄마에게 묻는

 

것이었어요.

 

 "엄마, 하느님이 더 좋아, 내가 더 좋아?"

 

 느닷없는 물음에 잠시 망설였습니다. 며칠전

 

평일미사참례때 들었던 복음  말씀이 떠올랐어요

 

 ’너희는 나보다 부모나 자녀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그야 하느님이지"

 

 그러자 아이는 예상했던대로 손을 뿌리치고 성큼 성큼

 

걸어가는 것이었어요.

 

 "그러면 지수는 누가 제일 좋으니?"

 

 "엄마"

 

 "그래, 지수는 엄마가 제일 좋지? 지수가 제일 사랑하는

 

엄마를 하느님이 주셨는데 얼마나 감사해. 하느님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예쁜 지수를  못만났을텐데 말야.

 

그리고 하느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우리를

 

 보살피시는데 우리는 하느님과 아무것도 비교해서는

 

안돼.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께 최고의 사랑과 효성을

 

드려야해"

 

 다행히 아이는 수긍하는 표정이었어요. 그 후에도

 

아무래도 억울한지 같은 물음을 되풀이 하는 바람에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어떻게 하면 성인성녀들의

 

신앙을 아이에게 전수시켜 줄 수 있을지 매우 걱정이

 

 되었습니다. 강신부님의 강론말씀처럼 아직 주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스폰지인 아이에게 모래성위가

 

아닌 튼튼한 반석위에 집을 짓는 신앙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들 교육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가를 새삼  절감하게 되더군요.

 

 ’예루살렘의 여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를 위하여  울어라’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이

 

시사하시는 바를 묵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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