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1/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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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1-03 ㅣ No.3016

다해 주님 공현 전 토요일

 

복음 : 요한 1,29-34

 

나이가 든다는 것!

 

어린 시절을 가끔 떠올려 봅니다. 생각만 해도 어린 시절의 그 미소로 돌아가는...

"아무 걱정 없이 살 던 그 때가 좋았지... 암, 그 때가 좋았구 말구..." 이런 말을 되내이는 내 자신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나도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난 내 생명줄이 긴 것에 대해 불만이 있습니다. 손금을 찰떡같이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래 산다고 하니 기분이 좋은 얘기는 아닙니다. 적어도 나에게는...

이런 내 속내를 아는 사람들은 오래 사는 것이 좋지 않냐고 물으십니다.

 

내가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오래 사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세월을 먹어감에 따라 죄도 많이 짓는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죽어야 죄를 덜 지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용서해 주십사 청할 염치도 없는 그런 죄인인 나에게조차도 주님은 오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내 죄를 씻어주시기 위해 당신 몸과 피를 받아먹고 마시라고...

 

이것이 죄인인 내가 힘을 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죄인인 내가 사제로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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