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성당 게시판

조금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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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운 [parksangun] 쪽지 캡슐

2007-08-23 ㅣ No.186

조금 생각해 봅시다.
 
우리나라 전통적 의식이 죽음을 아름답게 여기지 못하고 무서운 그리고 아주 저주스러운 의식으로 생각하는것이
우리나라 국민이 갖는 전통적인 죽음에 대한 인식입니다.
서양의 관습이나 정서로 보면 그들은 죽음은 당연한것 그리고 세상 삶의 마지막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우리나라 만의 전통적인 죽음의 인식을 서양의 인식으로 강요하는것은 좀 고려해 볼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나마 현재의 죽움에 대한 인식은 과거 보다는 아주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그 전통적 인식을 완전히 바꾸기란 그리 쉬운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굳이 사람이 살고있는 도심의 성당내에 잠시 머물러 가는 영안실도 아닌 영구 납골당 이라면 꼭 무리를 이르키면서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물론 별 문제없이 납골당이 만들어져 주변 주민들로 부터 호응을 받는 성당도 있습니다.
 
외국에 가면 공동 묘지는 공원 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집 옆이 묘지임에도  그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산자와 죽은자가 함께 시간속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몇년전 캐나다에 갔을때 시립병원 대학 기숙사에서 장기 숙소로 사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 캐나다는 대학의 기숙사를 방학때가 되면 관관객에게 임대를 주는 아주 좋은 제도가 있더라구요
방문한 사람은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시설을 이용하는 이점이 있고 학교도 그만한 대가의 수입을 올리는 아주 좋은 제도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 일행중 한분이 지하가 영안실이라는 거에요
물론 모두들 놀랬지요 영안실이라니...
삼삼오오 짝을지어 지하실로 가보니 그 병원 영안실이 정말 있었습니다. 물론 그 병원에는 환자 그리고 의대생등 왕래하는 사람이 무척 많았습니다. 우리와 같은 외국인들로 아주 많았습니다.
우연히 그곳에 와서 의학 공부를 하는 중국교수와 한 주방을 쓰게되어 이러한 상황에 대한 질문을 했더니 같은 동양권임에도 그는 빙그레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제스츄어를 보이더라구요.
우리가 지하실의 영안실 입구에 갔을때 아주 뚱뚱해 보이는 백인 여자가 혼자서 지키면서 우리를 보더니 방끗우스면서 반가워 허더라구요
우리는 좀 당황했지만 수차에 외국을 다니며 늘 보아왔던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25일을 그곳에서 묵고 왔습니다. 아주 즐겁게
죽음의 환경은 생각의 차이입니다.
 
우리의 오늘 현실은 죽음에 관하여 아직은 그리 관대하지 못합니다.
마치 장해를 갖고 태어나면 천벌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오늘의 우리 현실입니다.
 
주거지역 내의 성당에 납골당 설치는 우리 교회에서 강행하는 것은 조금 더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의 모든 교리 또는 예절이 서양으로 부터 받은 관습임을 굳이 우리 현실에 강압적인 이해를 구하는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우리 선열 성인들의 제례 문제의 그 어려운 고초를 격고 오늘에 이르기를 수백년인데 그러한 장례의 인식이 금방 변화하리라는 기대는 좀 접어두는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성당 주변에 살고 계시는 분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계속 유지해야 되리라 생각합니다.
 
법적인 타당성 주장 보다는 죽음에 성당 주변인들에게 죽음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리고 죽음에 대한 우리 전통적 인식을 현실화 시키는 이해의 작업을 먼저 해야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성당에는 영안실이 있습니다.
주변 성당에서 많이들 우리 본당 영안실로 조상님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장의 차량이 통과해도 주변 차량들이 양보 합니다.
물론 우리 성당에서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주지않으려고 무한이 노력을 합니다.
 
너무 우리 서양식의 신앙과 교리를 강조하지 말고 시간을 갖이고 충분한 대화로 마무리 해 보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건축볍상의 타당성 유무 퍈결을 강조하기 보다는 좀 더 죽움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현실적 시대적 환경을 잘 고려한 충분한 시간과 의사 소통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가토릭이 다른 종교와의 다른점이 무엇인가 도 이기회에 보여 줄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지금 당장 납골당을 만들어 납골을 모셔야 할 타당한 이유가 있습니까? 수백기의 납골이 갈곳이 없어 꼭 그곳으로 오기위해 대기중인 일도 이닐진데 조금만 더 시간을 가지고 검토해 볼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납골당이 아닌 교우들의 편의에 도움이 되고 주변 주민들에게도 절대적으로 도움이 주어 질 수 있는 시설로 변경해 볼 필요는 없으신가요?
 
태릉본당의 꼭 납골당이어야 하는 긴박한 사정은 저희가 모릅니다 만 지역 본당과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이 발생 되었을때 천주교회의 입장에서 어떻게 대처 하는것이 바람직 하는지에 대한 연구도 좀 해 볼 필요가 있을겁니다.
  
깊이 연구해 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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