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동성당 게시판

(펌)전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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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태 [dldydxo] 쪽지 캡슐

2000-01-13 ㅣ No.466

전생신드롬에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지...

전생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읽어보십셔...

글이 딱딱하고 길다고 해서 그냥 읽지않고 넘어가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전생싸이트를 소개했다고 이러는 것은 아닙니다. 재미로 전생싸이트가보시는분을 나브다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왜냐.. 그저 심심해서 일뿐 신뢰는 하지 않으실 테니까요...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전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화신문의 사설입니다.

성바오로 선교네트에서 퍼왔습니다.

 

「전생신드롬」과 그리스도교 신앙

 

     요즘 전생(前生)에 대한 관심이 무척이나 높다. 전생과 환생(還

     生)을 주제로 하는 서적들이 이미 여러 권 출판되어 꾸준한 관심

     을 모으고 있고 이와 관련된 영화와 TV드라마도 많은 이들의 인

     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는 최면을 걸어서 환자의 전생을 알아내

     치료를 한다는 정신과 의사도 있다. 어떤 통계에 의하면 개신교

     나 천주교 신자들 중에도 전생을 믿는다고 하는 이들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전생 신드롬’이 확산되는 상황에 직면해

     그리스도교 신앙인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전생이라는 용어는 원래 불교의 윤회설과 관련된 말이다. 불교에

     서는 사람의 삶이 단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된다고 믿

     는다. 즉 전생에서 착하게 살던 사람은 다음의 생에서 고귀한 사

     람으로 다시 태어나고 악하게 살던 사람은 비참한 처지로, 혹은

     동물로도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자신의 업보(業報)

     를 다 청산한 사람은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해탈(解脫)하게 된

     다 이렇게 볼 때 윤회론의 주안점은 전생에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캐묻는 데에 있지 않고 지금의 세상에서 좀더 착하게 살아 다음

     세상에서는 더 훌륭한 사람으로 태어나자는 데, 궁극적으로는 해

     탈하자는 데에 있다고 하겠다. 한마디로 윤회론은 전생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전생 신드롬’은 단지 과

     거에 자신이 누구였는지에 더 관심을 갖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

     다면 현재의 ’전생 신드롬’은 겉으로는 불교의 윤회론에서 유래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윤회론의 본래 의도와는 동떨어진 것

     이라고 하겠다.

     현실이 너무도 힘들고 벅차게 느껴질수록 현실을 회피하고자 하

     는 이들이 늘어난다. ’전생 신드롬’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즉 전생이라는 막연한 과거에 매달림으로써 불안한 현실에

     서 눈을 돌리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잊어 버리려는 것

     이다. 이런 태도는 현실의 고통을 잠시 덜고자 진통제를 먹는 것

     에 비길 수 있겠다. 그러나 진통제는 치료약이 될 수 없다.

     현재의 상황이 어렵더라도 피하지 말고, 꿋꿋하게 그 어려움을

     헤쳐나가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꿀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진정한 치료약일 것이다. 바로 이런 약을 주는 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이다.

 

     그리스도교에서 믿는 하느님은 근본적으로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

     래를 더 중요시하는 분이다. 그래서 하느님은 당신을 거듭 배반

     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듭 용서를 베푸시면서 미래를 열어주

     신다. 또한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는 세리와 죄인들에게 무

     상으로 용서의 은혜를 베푸시어 새 출발의 기회를 주신다. 당신

     을 세 번이나 배반한 베드로에게 그의 잘못을 따져 묻지 않으시

     고 그저 "내 어린 양들을 잘 돌보아라"(요한21,15-18)하고 세 번

     당부하실 뿐이다.

     바로 이런 자비하신 하느님 덕분에 인간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내일을 바라보면서 오늘을 충실히 살 수 있다고 그리스도교 신자

     들은 믿고 있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은 반복되는 삶을 통해 과거의 업보

     를 온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청산해야 하는 불교의 윤회설과는 분

     명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라면 윤회설을

     따를 수 없고, 더구나 확실하지도 않은 전생에 대한 호기심 속에

     서 과거에 매달리는 어리석음에 빠져서도 안될 것이다.

 

     현대 세계에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위기의 상황은 하느님께 대한 새로운 결단을 통

     해서 신앙을 더욱 굳건하게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

     다.

     한 가정이 역경을 당해서 망가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가족간의 결

     속을 이전보다 더욱 공고하게 다질 수도 있지 않은가? 위기를 호

     기(好期)로 바꾸는 지혜로운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1996.10.27 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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