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어린아이가 되게하소서(마르코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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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희 [lusi71] 쪽지 캡슐

2003-03-02 ㅣ No.3888

 

그 때에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께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시기를 청하자 제자들이 그들을 나무랐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화를 내시며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코 거기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어린이들을 안으시고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마르코 10,13--

 

요즘 어린이들을 보고 있으면

’ 참...무섭다’ 라는 생각이 들만큼 영리합니다...

아니, 뭇사람들은 영악이라는 단어를 써야 속이 풀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어린 아이들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그들만의 순수의 세계는 존재하고, 그 곳에는 대단한 상상력도 존재합니다.

 

 

만화영화를 보며 하는 그들끼리의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그 억지스러움과 허풍스러움에 웃음도 납니다.

 

동화를 읽고 질문하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대답의 말문이 막히는 어른이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되곤 합니다.

 

 

어린이들의 세계는 아직 너무나 순수합니다..

그들은 아직 공상의 세계를 마음속에 그리길 원합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 무엇인가 신비한 존재에 대한, 확신과 신뢰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님은 우리에게 믿음은 어린이와 같기를 원하시나 봅니다.

 

머리로 계산하는 것이 아닌,,, 느낌으로 오는 확신....

경험에 의한 판단이 아닌,,,바램에서 오는 신뢰...

 

어른이 되면-- 나의 경험상...믿지 못하게 되고...

어른이 되면-- 나의 계산상...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신에 대한 믿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신은 우리에게 그렇게 다가오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경험과 계산이 측정되지 않는 삶을 우리에게 주시고..

자연에 생명을 부여해 주셨고...

하루하루 기적과 같은 시간속을 섭리하시어 세상을 움직이시는 그 분은...

 

 

정말 하고자 하시면 무에서 유를...만드시는 분이시기에...

우리가 상상만으로...공상만으로...바램만으로....도..

 

믿..기..만...한...다...면...

어린이와 같은 설레임으로 기도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우연의 기적이 아닌,

신께서 나를 위한 계획하신 것임을 찬양할 수만 있다면....

 

 

영화같은 기적도 님은 나에게 허락하실 것입니다.

만화같은 기적도 님은 우리에게 허락하실 것입니다.

 

 

님은 그런 분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허황된 것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자랑하고 싶어하시는 마술장이이십니다.

 

님은 그런 분입니다.

당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베푸셨는지를 감사받고...

놀라움의 찬양을 받고 싶어하시는 생색쟁이이십니다.

 

 

그런 님은 어린이같은 눈높이를 원하십니다.

자신과 같은 눈높이에서 꿈꾸기를 원하십니다.

그런 순수한 확신과 신뢰와 우러름을 받기를 원하십니다..

 

 

오늘...님과 마주보고 싶은 열망에 기도해 봅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설레임을 허락해 주십사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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