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성당 게시판

충고의 채찍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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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안 [thomabel] 쪽지 캡슐

2001-03-12 ㅣ No.244

이 사순시기를 어떻게 살까?

 

이제 날씨가 많이 풀렸읍니다.

눈길을 돌려 책장을 보았더니 오늘은 유난히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꼬의 발자취 중에서 잔꽃송이가 눈에 와 닿아 그 중에서 우선 다음의 구절들이 좋아보여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이 시기에 작은 밀알이라도 되었으면 하고 올립니다.

 

잔꽃송이 (P243)

 

프란치스꼬라는 말이 언급되는 것을 듣고 난 그 농부는 형제들에게

"당신들이 바로 사람들이 훌륭하다고 그렇게 많이들 이야기하는 아씨시의 프란치스꼬 형제와 함께 사는 형제들이오?" 하고 물었다.

 

형제들은 "예, 그렇습니다" 하고 말하며, 자기들이 당나귀를 구하는 것도 바로 그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 말을 들은 선량한 농부는 큰 신심과 성의를 다하여 당나귀에 안장을 얹어 끌고 왔고, 경외심을 가지고 성인이 안장위에 올라 앉는 것을 도와주었다.

 

여행이 계속되므로 농부는 당나귀 뒤에서 형제들과 함께 걸어왔다.

그들이 얼마 가지 않아서 농부는 성인에게

"당신이 아씨시의 프란치스꼬 형제십니까?" 하고 물었다.

성 프란치스꼬는 자기가 바로 프란치스꼬 형제라고 대답했다.

 

"그러시면 모든 사람들이 형제를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그만큼 훌륭하게 되시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형제께 큰 신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형제에게서 기대하는 것과는 다른 어떤 점이 결코 있지 않도록 형제께 당부드립니다" 하고 농부는 말했다.

성 프란치스꼬는 이 농부의 충고에 조금도 마음이 상하지 않았고, 또 오늘날 수도복을 입은 많은 거만한 친구들이 흔히 "나에게 충고하는 이 짐승같은 녀석이 도대체 누구야?" 하고 말하는 것처럼 혼잣말로 중얼거리지도 않았다.

 

성인은 즉시 당나귀에서 내려 농부 앞에 무릎을 꿇고, 그의 발에 겸손히 입맞추면서, 자신에게 이처럼 황송하게도 자비로이 충고해 준데 대해서 감사했다.

 

Home : http://sjcho35.com.ne.kr/index.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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