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우리 중의 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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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희 [young-hee] 쪽지 캡슐

2001-12-10 ㅣ No.3192

  1950년대의 일이다.  나폴리의 연로한 추기경은 정말 난감했다. 그는 이미 산전수전을 다 겪어 보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한 젊은 사제가 추기경 앞에 앉아서 자신의 사제 생활을 그만두게 해달라고 청하는 것이었다.  그는 나폴리 거리에 있는 소매치기 소년들과 함께 살고 싶다고했다.

  늙은 추기경은 그 청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는 나폴리 시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그곳은 20만명의 실직자가 우글거리는 곳이었다.  부모가 실직해 생활이 궁핍한 대다수의 소년들은 거리로 나와 빈둥거렸다.  그들은 도둑질과 장물매매, 암거래, 그리고 구걸로 하루하루를 살아나갔다.  길 모퉁이나 외진 곳이 그들의 잠자리였다.  그들은 경찰에 쫓기는 들고양이와도 같았다.

  젊은 사제 마리오 보넬리는 그들을 돕고 싶었다.  잠잘 곳과 먹을 것을 마련해주고, 인간적인 온정을 나누어주고 싶었다. 추기경은 그 점에 대해서는 십분 이해를 했다.  그렇다고 사제생활을 꼭 그만두어야만 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았다.  마리오 신부는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제가 사제로서 그 소년들에게 다가간다면, 그들은 제 얼굴에 침을 뱉을 겁니다. 그들의 마음은 무서울 정도로 불신으로 가득 차 있거든요."

  추기경은 생각에 잠겼다.

  "앞으로 열흘 동안 고려해보겠네."

  열흘 후, 그 청은 받아들여졌다.  마리오 신부는 낡은 모자를 쓰고 누더기 옷은 걸친 채 담배를 꼬나물고 거리로 나갔다.  그는 구걸하고, 담배꽁초를 주워 피우는 부랑자가 되었다.  차츰 그는 소매치기 소년들의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그는 곧 소매치기 소년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쓰러져 가는 버려진 창고를 발견하고 그들은 함께 모여 살기로했다.

  마리오 신부에게는 사람은 마음을 끄는 어떤 특별한 힘이 있었다.  그들은 그런 경험을 이제껏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말로써는 그 감정을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사랑’이란 말을 몰랐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이 왜 사람이 되셨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분은 우리를 구하기 위해 우리 중의 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셨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예수님이 바로 그분이시다.

 

*****당신을 바꿀 100가지 이야기에서*****

 

  아이들과 아빠가 서로서로 이 메일을 주고 받는 사실을 어제 알았습니다.  (왕따당한 심정이랄까????) 전자우편으로 보낸 아이들 아빠의 편지 마지막엔 ’이 대림절에 노숙자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있게 함께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대림절이 시작 될 때마다 곧 오실 예수님께 드릴 선물을 생각하고 포장만하다가 결국에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선물만 받아 챙긴 제가 부끄럽습니다.

  올해에는 포장한 선물을 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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