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11년 2월 세나뚜스 지도신부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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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1-03-21 ㅣ No.135

사순절을 맞이하여

레지오 마리애 근본정신을 돌아보자

민병덕(비오) 지도신부

찬미 예수님!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던 것 같으며, 구제역 등으로 온 나라가 힘들었는데 빨리 진정되었으면 합니다. 요즘 세상은 매우 각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집트 등 중동 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자유화와 민주화로 여러 사람이 죽고 다치는 일이 많으며 또 뉴질랜드 등에서는 자연재해로 수천 명이 죽고 다치는 소식을 접하다보니 예전에 하지 않던 걱정들이 늘어나 우리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기도꺼리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여러 사건들의 걱정들을 성모님께 말씀 드려 평화롭고 긍정적으로 해결 될 수 있게 청하는 것도 우리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어제는 서울 교구 지구대표 총회장들과 ‘갈메못’과 ‘줄무덤’ 성지로 성지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불과 150년 전에 치명하신 성인들의 유적을 돌아보면서 많은 생각 중에 ‘치명하신 분들은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지 신부님의 말씀에서 “치명하신 분들의 옥고 중 많은 고통이 있었지만 매를 맞아 뼈가 부러지고 살이 썩고 곪고 하는 힘든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은 배고픔과 목마름이었으며 이 목마름과 배고픔으로 배교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치명하신 분들은 목마름과 배고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그래서 치명할 수 있도록, 배교하지 않도록 기도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 치명자분들이 겪었던 삶과 150년 전에 불란서 선교사로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극동 지방으로 오셔서 악착같이 치명한 원인이 무엇인가? 하는 묵상이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에도 있었으면 합니다.

세계 레지오 마리애 단원의 10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우리를 위해, 우리 교회를 위해, 아시아 교회를 위해, 더 나아가서는 세계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하여 자문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 옛날 파리 외방 선교회의 신부님들처럼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돕기 위한 정신이 우리에게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아시아의 30여 개국이 종교의 자유가 없다는 현실과 전 세계 천주교 신자가 70%를 넘지 않고 있다는 현실들도 좀 눈여겨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우리 자신을 위한 어떤 활동과 노력에 거치지 않고 이 나라 이 땅에 천주교 신자들을 위한 나름대로의 봉사와 국민들을 위한 봉사에 좀 더 마음의 문을 열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가장 큰 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레지오 마리애가 바람직한 단체로 성장하기 위하여 부단히 애를 쓰고 있는데 성장의 과정에서 너무 할 일이 많아, 절실한 기도를 빠뜨리고 있지 않나? 하는 것과 “왜? 신자가 되었는지, 왜? 레지오 마리애 단원이 되었는지?” 하는 근본적인 정신을 빠뜨리고 삶의 여러 가지 주변 현상에만 관심을 기우리고 있지 않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3월 9일부터 ‘재의 수요일’이 시작됩니다. 내가 겪고 있는 삶속에 충만함 때문에 예수님 십자가 상 죽으신 구속강생 사업이 나에게는 자가 만족적인 분위기로 끝나지 않는가? 하는 반성과 함께 감사할 일이 너무 많은데 감사함에 머무르지 않고 “주님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하였으면 좋겠습니까?” 하고 여쭤보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가 신자가 되고 레지오 마리애 단원이 될 때 했던 선서를 다시금 되새기는 것도 사순절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의 과제였으면 합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하고 있는 모든 일 주회, 기도, 활동이 우리 나름 대로에 머무르지 않고 늘 기도함으로써 주님 뜻에 맞는, 성모님과 함께하는 그런 활동과 기도이기를 함께 다짐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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