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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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 [DRUMER] 쪽지 캡슐

2000-01-24 ㅣ No.1638

차기 중고등부 회장 호근이입니다. 밑에 있는 글을 보고 약간의 속상함이 있어서요. 조금 슬프네요. 과연 중고등부가 저희 본당에서 어떤 존재인지. 과연 어른들께선 얼마나 관심을 가져주시는지. 비록 철없는 아이들이지만 약간 소란스러웠다는 이유로 성당에서 쫒겨날 정도로 그런 대접을 받아야하는지. 섭섭하네요. 어떤 소리를 들을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정말하고 싶은 이야기였는데 미사 반주에 관한 글을 보고 더 섭섭하더군요. 글이 약간 감정적으로 갈지도 모르겠는데 그 글을 올리신 분께서 우리 중고등부 학생들에 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가져주시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주부터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매주 아침마다 선생님들이 오시기도 전에 교사 회합실 문을 먼저 따고 들어갑니다. 지하부터 성가대 자리까지 5번 이상을 왔다갔다 합니다. 그 무거운 드럼, 앰프, 베이스, 기타에 마이크 설치까지. 미사를 끝내고나면 정리 역시 박스테파노 선생님과 저희 몫이죠. 바쁘신 선생님은 일주일에 한 번 시간을 비워서 우리와 반주 연습을 함께 해주십니다. 미사는 경건하고 그에 맞는 분위기.........

만약에 그랬다면 아예 시작 조차하지 않았겠죠. 저희 중고등부 학생들 하나하나가 만들어 가는게 우리 중고등부 미사입니다. 아마 정말로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러셨다면 그런 말씀은......... 저를 포함한 우리 박스테파노 선생님, 부회장 우철이, 피아노치는 정은이 미사때마다 전쟁을 치룹니다. 박스테파노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하신 말씀이있죠. "너희는 성당 밴드다. 어디 음악 학원 밴드가 아니라 성당에서 활동하는 밴드다." 처음엔 그 말씀에 불만도 많았고 그랬지만 차츰차츰 인정해가고 있습니다. 만약 저희와 선생님에게서 미사 반주를 뺀다면 밴드라는 것의 존재자체가 없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너무 확대 해석해서 글을 쓴 건지는 모르겠는데 경건하고 중후한 오르간 반주를 원하신다면, 그게 정말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말아야 하 것 이라면 학생미사를 드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액션송에 관한 한 마디. 액션송을 할 때에 선생님께 허락을 맡고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나가시는 어른들이 왜 그리 많으신지.

그러면서 미사를 보셨다고 하시겠지요. 정말 착찹합니다.

 오늘 9지구 학생회 L.T를 다녀왔습니다. 거듭나기 4기 회장 누님께서도 말씀하시더군요. 학생회라는 단체가 얼마나 인정받지 못 하는지, 아이들에 대한 윗어른들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부정적인지...... 많은걸 배우고 느껴서 돌아왔습니다. 회장이라는 직책 자체를 부인하던 제가 조금은 변해서 돌아왔습니다. 혹시나 어른들께서 이 글을 읽으시면 건방지다고 하실지도 모르나 저는 정말 인정받는 중고등부 학생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인정받고, 철없는 아이들이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자라는 , 어른들께서도 우리의 존재를, 그 조그마한 단체속에서 나오는 속 깊은 이야기들 귀담아 들어주실수있는 그런 중고등부 학생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얼마나 많은 중고등부 학생이 이 글을 읽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하나하나가 인정받을수있도록 노력합시다. 다시는 성당에서 쫒겨나는 일이 없도록 학생들 하나하나가 주의하고 그랬으면 좋겠네요. 정말 크게 자라는 우리 중고등부 학생회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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