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복음묵상]당신들은 보지 않고서는 결코 믿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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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태 [gwingsun] 쪽지 캡슐

2000-04-04 ㅣ No.510

 오랜만입니다.

 

 기나긴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직도 몸부림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매일매일 놀고, 공부하고 하는 건 그냥 하겠는데, 집에 와서 컴퓨터를 켜고 여기 게시판에만 들어오면 세상이 캄캄해지는군요. 뭐하러 이런 건 시작했는지...

 

 공부를 못하면 기도라도 잘 해야 하는데, 새벽별 보기도, 차분하게 복음 말씀 한 번 읽어보기도 너무 힘듭니다.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아픈 아들을 살리기 위해 왕궁 관리는 예수를 찾아갑니다. "내려오셔서 제 아들을 살려주십시오..." 자식을 살리기 위한 고백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딴소리만 합니다. "너넨 뭐든지 보여줘야 믿잖아" 도대체, 아들 살려 달라는데, "당신이 아니시면 제 아들을 살릴 사람이 없습니다" 라는 사람에게, 그게 할 말입니까. 매정한 주님...

 

 물론, 예수님도 고향 갈릴래아에서는 푸대접을 받았습니다. 하기야, 우리들이 사랑하는 김대근 신부님이 어느날 갑자기 추기경님이 되셨다 칩시다. 살짝 웃기지 않습니까? 그러면, 우리들이 사랑하는 김대근 추기경님이, 수유동 성당에 들르고 싶겠습니까. 아마 수유리쪽 보고는 오줌도 안 쌀 겁니다. 그리고, 수유 성당에 큰 일이 생겨도, 구경만 하실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원망받아야 할 것은 사랑스런 김대근 추기경님을 푸대접한 우리들이지요. 예수님도 그러셨을 겁니다. 푸대접할 땐 언제고, 급하니까 찾아오는 사람들이 얄미웠을 겁니다.

 

 그래도, 우리의 예수님은 왕궁 관리의 청을 모질게 거절하지 못하고, "당신 아들은 살 것입니다"라는 말씀 한 마디로 왕궁 관리의 아들을 살리고, 그와 그의 집안을 구원해 주십니다.

 

 아들을 살린 것은, 예수님의 착한 마음씨도 아니고, 현대 의술도 아니고, 허준의 탕약도 아닌, 아버지의 노력과 믿음입니다.

 

 우리 자신을 구원하는 것도, 우리의 노력과 믿음입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아니하리라.

 

 내 눈 앞에 펼쳐질 새로운 세상과 멋진 인생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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