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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즉위 미사 어떻게 거행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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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2005-04-20 ㅣ No.165

[연합뉴스 2005-04-20 15:26]

(바티칸시티 AP=연합뉴스)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콘클라베 선출 직후 "(교황직을) 수락하겠다"고 답한 순간 시스티나 성당 안에서 교황권을 부여받았으나 오는 24일 일요 미사를 통해 공식 즉위한다.

 

베네딕토 16세는 또 20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4시) 시스티나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할 예정으로, 이날 미사 또는 24일 취임 미사에서 새 교황이 앞으로 가톨릭을 이끌어나갈 방향이 제시될 전망이다.

 

교황청은 24일 열릴 행사를 "엄숙한 취임 성찬식"이라고 표현했다.

 

교황이 왕관을 쓰고 종교, 정치적 권력을 휘둘렀던 과거에는 `대관식'이라는 표현이 쓰였으나 1978년 요한 바오로 1세가 이를 폐지했으며 후임인 요한 바오로 2세도 하지 않았다.

 

과거 즉위식들은 전세계 지도자들, 가톨릭 신자들, 순례객 등 수많은 인파를 성 베드로 광장으로 끌어들여 왔으며, 이번 행사는 그와 동시에 라디오, TV, 인터넷 등으로 생중계될 전망이다.

 

행사는 추기경들이 주기도문을 낭송하면서 시작된다. 진홍색 예복을 입은 추기경들은 한명씩 새 교황에게 존경을 표시하고 교황에게 포옹을 받으며 `평화의 입맞춤'을 나눈다.

 

과거에는 추기경들이 무릎을 꿇고 앉아 교황에게 충성을 맹세했으나 요한 바오로 1세가 즉위한 1978년 예식에서 추기경들이 선 채로 신앙심을 표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교황이 성좌에 앉아 삼중관을 쓰고 성 베드로 광장을 행진하던 전통도 요한 바오로 1세가 폐지했다.

 

베네딕토 16세의 즉위 미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검은색 실크로 된 십자가 6개를 수놓은 흰색 모직 영대(領帶)를 새 교황의 어깨에 두르고 보석이 박힌 금색 핀으로 고정시키는 것. 영대는 성직자의 권위를 상징한다.

 

즉위 미사는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새 교황의 이름을 발표했던 호르헤 메디나 칠레 추기경이 집전한다.

 

메디나 추기경은 라틴어로 "당신에게 이 교황직을 맡김으로써 당신을 전 교회의 목자로 택하신 하느님의 축복을 받으소서. 우리 신이 부르시어 그분의 천국으로 들어가 불멸성을 받을 때까지 속세 삶의 오랜 세월동안 밝게 빛나소서. 아멘"이라는 글을 낭독한다.

 

즉위 미사는 베네딕토 16세가 '로마와 세계에'라는 뜻의 라틴어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는 축복을 내리면서 끝난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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