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자랑할 것이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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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어떤 모임엘 다녀 왔지요.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 모두가 김사장,이사장, 박사장 온통 사장판이었지요.
명함을 건네고 웃고 즐기며 알코올이 몇순배 돌자 주제는 오직 하나 돈 얘기였지요.
누구는 아파트를 몇억짜리를 샀고 누구는 주식으로 몇억을 벌었고 누구는 벤처기업을해서 몇백억을 벌었노라는 현란한 수사들.........
저는 그들의 말 속에서 저 혼자만이 가장 못난 것 처럼 느껴져 애꿎은 소주만 들이켰지요.
저는 그들이 가진 것만큼 어느것 하나도 가진것이 없었으니까요.
"너는 왜 말이 없느냐"고 어느 친구가 묻기에 "나는 자랑할 것이 없어서....." 라며 풀죽은 목소리로 말했지요. 그러자 그는 "너 요즈음 교회에 미쳤다며?" 라고 묻더군요.
"그래 미쳤다. 왜?" 라고 반문하자
"적당히 해 임마! 인생은 즐기면서 살아야 되는거야 하느님이 어디 있다고 그렇게 미쳐 날뛰냐?"며 거룩한? 가르침을 주더군요.
제가 듣기에는 참으로 무례한 말임에도 분위기를 깨기 싫어서 속으로 삭이면서
"하느님은 분명히 계시고 세상은 돈으로만 해결될 수 없는 것도 있다 그리고 나는 자랑할 것이 하느님의 든든한 빽밖에 없다"고 한수 가르쳤더니 그친구는 머쓱했던지 말없이 돌아 앉더군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마음이 무척 아팠지요. 아직도 하느님을 모르고 방황하는 저 친구들을 주님 우리 안으로 끌어들여야 할텐데........
조용히 노래를 불러봤지요. ’성부여,........ 이사람들이 아버지를 알게 해 주시라’고....
가진 것도 없고? 이루어 놓은 것도 없는? 지지리도 못난 제가 마지막 기댈 곳은 주님의 십자가 밖에 없음을 자랑할 것도 주님의 십자가밖에 없음을
다시금 깨닫게하는 소중한 하루였음을 보고드립니다.
충 성!
못난 비오 생 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