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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465]하느님을 든든한 빽으로 가지신 행복하신 비오형제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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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 [jweun] 쪽지 캡슐

2000-07-13 ㅣ No.1469

흔히 남자에 비해 여자가 보다 종교적인 존재라고들 하죠? 그런데 비오 형제님의 글을 읽다가 보면 저의 상식이 깨짐을 느낌은 물론 그 신앙의 견고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부럽기까지 하구요.

게시판에 올리신 모든 글, 감동을 전하는 글이었지만 유독 이번 글이 제 마음에 와 닿았기에 저도 회신의 글을 올려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제가 게시판에 예비신자라고 첫방문을 했을때, 환영의 말씀을 남겨주셨던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고요. 그때 마음이 참 따뜻해졌었거든요.

 

주식으로 인한 벼락부자가 주위에 한 둘씩 생겨나고 또 매스콤은 그것을 떠들어대고 부추길 때, 그래서 땀흘려 하나씩 일구어 가는 많은 성실한 사람을 비웃을 때, 저도 광장한 열패감과 소외감을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피땀 흘려 얻지 않은 재화는 결코 자기 것이 될 수 없으며, 자기 것이 된다해도 인간을 타락시키기 쉽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요즘은 미국의 사회주의자였던 스콧 니어링이라는 사람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저의 이런 생각- 필요 이상의 많은 재화는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기 쉽다는-을 같이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어서 힘이 났습니다. 스콧 니어링은 사회주의자였으므로 하느님과 결별했던 안타까운 사람이었지만, 비오형제님은 하느님을 든든한 빽으로 갖고 계시니, 행복하신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예비신자 교리반의 과정이 막바지에 들어가면서 저는 왜 진작 하느님을 든든한 빽으로 갖지 못했을까 하는 회한이 듭니다. 혼란스러웠던 사춘기 때, 또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고민했던 대학시절에 하느님이라는 든든한 빽을 가졌더라면,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안정된 생산적인 시간을 보낼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앞으로는 그럴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그래서 저도 제 남편도 비오형제님 처럼 하느님 품안에서 주님의 십자가를 회피하지 않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게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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