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성당 게시판

가을바람 쓸고 간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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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진 [ysj4843] 쪽지 캡슐

2007-11-04 ㅣ No.2342

 

11 월 

가을바람 쓸고 간 들녘
지푸라기 어지러이 흩어져
기러기 날아오는 하늘 바라보고
찬서리 눈보라 몸서리 칩니다. 

감나무 잎마다 붉게 물들더니
알 감 남겨두고 흐느끼며 떨어집니다
차라리 푸른대로 있다가
내년 봄 그대로 맞을 것을...

줄지어 날아오는 기러기 정다운데
기러기 따라오는 바람 왜 하얀가
기러기만 날아 오고
하얀바람 오지 말 것을...

무우 배추 마져 뽑혀
소금에 간 저려지면
정들었던 우리 누나도
시집살이 하러 떠나야 한다던데   

 

시/김준형(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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