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성당 게시판

우리가 어느 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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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blasius] 쪽지 캡슐

2000-01-04 ㅣ No.250

우리가 어느 별에서

 

                                                   ---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 이토록 새벽을 흔들어 깨우느냐

 

 

해 뜨기 전에 가장 추워하는 그대를 위하여

 

저문 바닷가에 홀로 사람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

 

 

나는 오늘밤 어느 별에서 떠나기 위하여 머물고 있느냐

 

어느 별의 새벽길을 걷기 위하여 마음의 칼날 아래 떨고 있느냐

 

 

 

안치환이 노래로 불러 더 유명해진 정호승의 시입니다.

 

이 시가 실려있는 시집<서울의 예수>에는 슬픔과 눈물, 그리고 가슴마다 맺혀있는 한이 깊게 배어있습니다.  " 해 뜨기 전에 가장 추워하는 그대를 위하여" 난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난 무엇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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