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2주일

인쇄

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1-01-13 ㅣ No.497

                        연중 제2주일(다해. 2001. 1. 14)

                                                   제1독서 : 이사 62, 1 ∼ 5

                                                   제2독서 : 1고린 12, 4 ∼ 11

                                                   복   음 : 요한 2, 1 ∼ 11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눈이 많이 오고, 날이 추우면 그해 농사는 풍년이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풍년이라는 생각만 하여도 우리 마음은 여유가 생깁니다.  이 옛말처럼 올해는 풍년이 되어 모두가 함께 기쁘게 살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서로 나누고, 항상 기뻐하면, 항상 서로를 생각해주고, 항상 서로 사랑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마음 없이 말로만 하는 사랑은 진실성이 없고, 실천하지 못하는 사랑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사랑은 말로만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해야 할 것입니다.

  어느 글에선가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또 하나의 눈.....  마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하려면 마음으로 상대방을 보세요...  마음으로 보았을 때 진정 그대를 사랑하고 있는가가 제일 중요한 것이지요.. 마음으로 보았을 때 진정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평생을 같이 살아도 좋은 그런 소중한 그대의 배필일겁니다..  그 사람은 당신을 많이 아주 많이 아끼고 사랑할 테니까요...  그런 당신 역시 그 사람을 아끼고 사랑할겁니다.. 자신의 꾸밈없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같은 또 하나의 눈.... 이 세상에 오직 자신만 가질 수 있는... 바로 당신의 마음입니다."

 

  오늘 제1독서인 이사야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다시는 너를 ’버림받은 여자’라 하지 아니하고 너의 땅을 ’소박데기’라 하지 아니하리라.  이제는 너를 ’사랑하는 나의 임’ 이라, 너의 땅을 ’내 아내’라 부르리라"고 야훼 하느님의 마음을 사랑하는 이의 마음으로 말합니다.  "씩씩한 젊은이가 깨끗한 처녀를 아내로 맞이하듯 너를 지으신 이가 너를 아내로 맞으신다.  신랑이 신부를 반기듯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반기신다"라고 하시며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고, 잘못을 용서하시고 새롭게 시작하는 신랑 신부의 모습으로 이스라엘을 신부로 맞이하시는 하느님을 전합니다.  이로써 하느님과 이스라엘도 혼인의 계약관계로써 떨어질 수 없는 관계로 맺어졌다는 것을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이야기합니다.  사실 혼인을 한다는 것은 신랑, 신부가 이제는 남남이 아닌,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영원한 신뢰와 사랑의 관계로 서로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혼인은 신랑 신부 뿐아니라 모두에게 기쁨이며 혼인을 통해 풍요로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혼인 잔치의 기쁨과 풍요로운 흥이 깨어집니다.  이를 예수님께서 놀라운 기적으로 회복시켜 주십니다.  오늘 요한 복음 저자는 기적을 통해 주님의 놀라운 구원의 표징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지금까지 맛볼 수 없었던 가장 맛있는 술을 맛보게 함으로써 ’새로운 구원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잘못을 알고도 용서하시고 새롭게 받아드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셨듯이 오늘 예수님의 기적을 통해 우리를 용서하시며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구원이 시작되었음을 전해줍니다.  이 세상에 구세주께서 오시는데 성모님의 순명이 있었듯이 혼인 잔치에서의 기적에도 성모님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성모님의 믿음은 예수님께서 오늘 기적을 원하지 않으셨지만 성모님의 청을 거절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고 계신 분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올해도 하느님의 축복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도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한 해가 된다고 합니다.  고달프고 힘든 일이 있을 것이며, 외롭고 슬픈 일들이 우리를 괴롭힐지 모릅니다.  또 해도 해도 무너지고 실패하는 아픔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럴때일수록 우리에게 다가오시며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느님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음을 잊지 말며, 우리 스스로가 풍요롭지는 않지만 다른 이와 나누는 사랑으로 풍요로움과 하느님과 함께 있음을 느껴야 하겠습니다.



8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