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해동이의 좋은 성가 부르기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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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동 [hdp1] 쪽지 캡슐

2001-04-01 ㅣ No.1626

해동이의 좋은 성가 부르기

[가톨릭 CCM, 생활 성가 동호회][PBC-FM 사랑의 노래 찬미의 노래]


green1.gif해동이의 좋은 성가 부르기 (56)

해동이의

 좋은 성가 부르기 (55)

해동이의 좋은 성가 부르기 (54)green2.gif

 

(* 오늘부터 악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생활성가 악보도 같이 제공하겠습니다. *)

 

휠체어 장애인들의 영원한 ‘루돌프’

 

얼마전 세상에 작은 책자가 나왔다. ‘함께 사는 우리 아름다운 세상’이란 제목의 이 책은 일반판매는 하지 않는 비매품 약도집. 서울에 거주하는 휠체어장애인 100명의 집 약도가 그려져 있을 뿐 아니라 장애유형과 특징, 이동시 주의할 점 등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약도집은 우연히 나온 게 아니다. 한벗장애인이동봉사대에서 활동하는 오선환씨(58)의 노력이 큰 밑거름이 됐다. 28년 동안 경찰공무원으로 일하다 퇴직후 화물운송을 하고 있는 그는 벌써 5년째 이동봉사자로 활약하고 있는 중. 업무사정으로 새벽과 자정시간대에 주로 봉사를 해온 오씨는 그간의 시행착오와 집 찾아가는 방법을 약도와 함께 일일이 기록해두었다가 책자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장애인을 이동시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어려움을 생각했죠. 약속시간은 임박하고, 차는 밀리고, 골목을 찾을 수 없어 애태웠던 경험.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오씨의 말대로 이동봉사자들은 뜻밖의 곤경에 처하는 때가 많다. 그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뇌성마비 청년을 답십리까지 데려다주다가 막다른 골목에 들어가 오도가도 못했던 기억. 벨트를 매주지 않아 뒷좌석에 탔던 장애인이 바닥으로 떨어졌던 기억. 장대비가 내리던 어느날에는 90㎏이 넘는 장애인을 업고 지하의 살림집으로 내려가다 넘어지는 바람에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의사소통이 안돼 곤욕을 치른 적도 있다. 언어장애를 앓고 있는 남자를 수원역까지 데려가는데 그 장애인이 애를 쓰며 뭔가를 표현하고 있었다. 시원한 음료수가 마시고 싶은 것 같아 가게 앞에 차를 대고 음료수를 사갖고 왔더니 장애인이 용변을 본 채 민망한 얼굴로 쳐다보더라는 것이다.

 

이 모든 실수를 교훈삼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이동차량엔 반드시 용변기와 안전벨트를 갖출 것 등을 포함해 그 장애인에 대한 사전정보와 세밀한 약도를 기록했다. 97년부터 시작해 현재 기록한 장애인만 200여명. 약도집은 두꺼운 파인더 2권에 이른다.

 

약도집의 도움을 받았더니 6~8시간 걸리던 이동시간이 4~6시간으로 줄어들었다. 보람있는 일도 많이 생겼다. 할머니와 살면서 17년 동안 한번도 바깥나들이를 못했던 장애인 청년을 차에 태우고 광나루와 김포공항을 거쳐 북한산과 남산을 돌아 강변도로를 달렸던 기억은 가슴 뭉클하다. 대방동에 사는 이현준씨는 오선환씨만 찾아 이동을 요청한다. 컴퓨터를 배운다고 밤늦게 귀가하는 그는 근육디스트로피를 앓는 중증장애인이라 노련한 오씨가 아니면 거의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귀찮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다들 자식 같으니까요. 처음엔 마음을 열지 않아 어색했지만 지금은 살아가는 얘기들을 시시콜콜 주고받을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자기 몸을 남에게 의지한다는 건 인격을 지닌 그들에게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죠.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조심합니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한벗장애인이동봉사대에서 가장 높은 봉사횟수를 기록하고 있는 주인공. 독실한 기독교신자이기도 한 오선환씨는 “진정한 신앙인은 다른 사람보다 낮아져야 하고,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해야 한다”고 믿는 착한 사람이다. 단지 바람이 있다면 이동봉사자들이 더 많아지고, 장애인을 더욱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휠체어차량이 몇대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김윤덕기자 june@kyunghyang.com/경향신문: 2001년 03월 11일

 

 십자가(수록 음반: 가자! 갈릴래아로) 권성일 글, 곡

      (음악자료: 바오로 딸)

       

 십자가 (루가 9,18-24)
 

 사는 게 너무나 힘들고 지칠 때 난 가끔 십자가를 본다

 당신이 가셨던 고난의 길을 떠올리며 나를 되돌아본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힘들게 한 생을 살았을까

 이 조그만 나를 지키기도 이렇게 힘든데 세상을 구했던 당신은

 어떻게 견디셨나요

 

 당신의 십자가를 내 어깨에 올려봅니다

 너무도 무거워 버겁지만 당신의 말씀을 새기며 짧은 세상 짊어지려 합니다

 

 당신을 따르렵니다 이제는 나를 잊고 당신 앞에 나섭니다

해동이의 직통 메일


[이노주사][푸를 靑][갓등중창단 팬클럽][먹골리카]

 

첨부파일: 십자가.pdf(38K), 십자가.r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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