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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교리서49: 십계명 - 넷째 계명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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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5-12 ㅣ No.291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49) 십계명 : 넷째 계명 (상)

부모와 이웃 돌볼 때 평화 얻을 수 있어

 

십계명의 첫째 계명부터 셋째 계명까지가 하느님 사랑에 관한 계명이라면, 넷째 계명부터는 이웃 사랑에 관한 계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넷째 계명은 가정과 가정 성원의 의무뿐 아니라 시민사회의 권위 문제와도 관련됩니다. 넷째 계명(2196~2257항)을 2회에 걸쳐 살펴봅니다.

십계명의 넷째 계명은 자녀들에게 부모와의 관계를 명백하게 밝힙니다. 이는 또한 혈연관계에도 해당하는데, 조부모와 집안 어른들에게 존경과 애정과 감사를 드릴 것을 요구합니다. 넷째 계명은 스승에 대한 제자들의 의무, 고용주에 대한 고용인의 의무, 윗사람에 대한 아랫사람의 의무, 나라와 그 위정자들에 대한 국민의 의무에까지도 미칩니다. 요컨대 넷째 계명은 "부모와 후견인, 스승, 지도자, 행정관, 위정자들과 같이 다른 이들이나 인간 공동체에 권위를 행사하는 모든 사람의 의무를 내포하고 암시"(2199항)합니다.

이 넷째 계명을 존중할 때 우리는 영적 열매 외에 평화와 번영이라는 현세적 열매도 보장받지만, 반대로 이 계명을 지키지 않을 때는 공동체와 개인에게 큰 손해를 끼치게 됩니다.


◇ 하느님의 계획에 따른 가정(2201~2206항)

혼인으로 결합한 한 남자와 여자가 그들의 자녀들과 더불어 이루는 가정은 공권력이 인정하는 그 어떤 제도보다 우선하며, 공권력은 가정이라는 제도를 인정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가정의 구성원들은 동등한 존엄성을 지닙니다. 가정은 그 구성원들과 사회 공동선을 위해 갖가지 책임과 권리와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 가정은 교회적 친교의 특수한 표출이고 실현이기 때문에 '가정 교회'라고 부릅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공동체이며, "성령 안에서 성부와 성자께서 이루는 친교의 표지요 형상"(2205항)입니다. 가정에서 이뤄지는 출산과 자녀 교육은 성부께서 하시는 창조사업의 반영입니다. 또 그리스도인 가정은 복음의 전파자이고 선교사이기도 합니다.


◇ 가정과 사회(2207~2213항)

"가정은 사회생활의 근원적 세포"(2207항)입니다. 가정 안에서 이뤄지는 권위와 안정과 사귐의 생활은 사회에서 누리는 자유와 안전과 형제애의 기초가 됩니다. 그러므로 가정에서부터 그 구성원들은 청소년이나 노인, 병자, 장애인과 가난한 이들을 돌보고 책임을 지는 일을 배울 수 있도록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형편이 되지 못하는 처지의 가정들도 많습니다. 그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가정들, 그리고 그 사회가 그들을 돕고 보살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나아가 가정은 적절한 사회적 조치로써 도움과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 가정들이 그 의무를 다할 처지가 못 되는 곳에서는 다른 사회단체들이 그런 가정들을 도와주고 가정 공동체를 지탱해줄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의 권리를 빼앗거나 가정생활에 간섭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보조성의 원칙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특별히 국가 권력은 혼인과 가정의 진정한 특성을 인정하고 보호하고 향상하며 공중도덕을 수호하고 가정의 번영에 이바지할 중대한 의무가 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권고 「가정 공동체」에서 가정에 대한 정치 공동체의 의무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 부부의 유대와 가족 제도의 안정성 보호 △ 각자의 신앙을 고백하고 전파하며, 필요한 수단과 제도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녀들을 신앙 안에서 양육할 자유 △ 사유 재산권, 사업을 계획하고 직장과 주택을 가질 권리, 이주할 권리 △ 국가의 제도에 따라 의료 혜택과 노인에 대한 보조 그리고 가족 수당을 받을 권리 △ 안전과 보건에 대한 보호, 특히 마약과 외설물과 알코올 중독 등과 같은 위험으로부터의 보호 △ 다른 가정들과 연합체를 형성하여 국가 권력 앞에서 자신들의 대표자를 내세울 수 있는 자유 (「가정 공동체 46항).


◇ 가정 구성원들의 의무(2214~2231항)

자녀의 의무 : 자녀의 부모 공경 곧 효도는 부모가 생명의 선물로써 자녀들을 세상에 낳고 사랑과 수고로써 지혜와 은총이 자랄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감사드리는 것입니다. 부모에 대한 이 공경은 참다운 공손과 순종으로 드러납니다.

장성한 자녀는 부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래서 힘 닿는데까지 부모의 노년과 병환 중에, 고독하거나 곤궁한 습에 물질적 정신적 도움을 드려야 합니다. 자녀들의 부모 공경은 가정생활 전체를 화목하게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에게 신앙의 선물과 세례의 은총을 받게 해준 이들, 그리고 교회 안에서 살게 해준 이들에게 특별히 감사해야 합니다. 부모나 조부모뿐 아니라 사목자, 교리교사, 대부모, 그 밖의 사람들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부모의 의무 : 부부 사랑은 자녀 출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윤리 교육과 영적 양육에도 미쳐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를 하느님의 자녀로 보아야 하며, 인격을 갖춘 인간으로 존중해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 교육의 첫째가는 책임자입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물질적이고 본능적인 차원을 내적이고 영적인 차원에 종속시키도록 가르쳐야"(2223항) 하고, 자녀에게 좋은 표양을 보여야 합니다.

부모는 또한 혼인성사의 은총으로 자녀들에게 복음을 전달할 책임과 특권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의 신앙 교육을 아주 어릴 때부터 책임져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기도를 가르치고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소명을 발견하도록 가르칠 사명이 있습니다. 또 자녀 교육의 첫째 책임자로서 자녀들을 위해 그들의 신념과 일치하는 학교를 선택해 줄 의무가 있습니다. 공권력은 부모의 이런 권리를 보장해 줘야 합니다.

[평화신문, 2014년 5월 4일,
정리=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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