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동성당 게시판

남산밑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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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행 [zitta] 쪽지 캡슐

1999-02-14 ㅣ No.37

남산 밑 사람들

남산 사람들

 

남산 밑에는 아파트가 거의 없다.

그리고 기껏해야 3,4 이하인 주택들이 다닥 다닥 붙어있다.

그러다 보니 직선으로 정비된 도로가 별로 없다.

나는 후암동에 이사 온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가본 골목길이 있다

처음 어두운 밤에 좁고 어수선한 골목길을 다니다 보면 무섭기도 하고 막다른 골목에서 돌아 나오기 일수였으나 이제는 익숙해져서 오히려 친근해 것도 같다.

그리고 골목길을 의지하고 사는 많은 집들 중에서도 허름하고 오래된 주택들에서, 골목길에서 직접 들어가는 조그만 방문이 있는 집들의 안쪽 사람들이 얼마쯤 궁금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제 그들에 대하여 어느 정도는 같다. 후암동,동자동, 도동 그리고 갈월동 많은 주택들 사이에서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많은 노인들은 혼자서 혹은 앞가림 못하는 가족들을 데리고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된다. 주로 취로사업을 다니면서 정부에서 주는 약간의 생활보조금으로 살아가는 그들을 언뜻 보면 삶의 기쁨이나 어떤 존재의 이유를 포기하고 사는 것이나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어둡고 습기차고 좁기 짝이 없고 마치 냄새가 배어있는듯 지저분한 환경 속에서 온갖 고통과 외로움과 좌절로 삶을 증오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조차 들곤 한다.

그러나 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 고통이나 외로움도 계속 반복하면 익숙해지는가 보다. 그리고 작고 복잡한 한구석에 성상을 모시고 기도하며 살아가시는 분을 보면 진정한 인간적인 삶은 주님을 철저히 의지하고 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들 중에는 신앙을 갖지 못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신앙을 가진 분들과 가지지않은 분들의 차이를 보면 우선 표정이다 교우분들은 반가워 하며 미소로써 대하지만 외교인들은 무표정하고 도움을 받는다는데 대한 창피함으로 외면 한다.

그럴 때면 가슴이 아프다. 비록 교우들의 성금으로 전달자역활을 하고 있지만 진정 그들에게 필요로 하는 것은 일용할 양식과 생필품과 땔감뿐만은 아니다. 바로 외로움을 덜어주는 것이다.

힘들고 아프고 외로울 언제라고 같이 주실수 있는 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그렇게 살다가 떠날 것이다. 그럼에도 그분을 소개하지 못하고 그저 쌀이나 약간의 보조금만 들여놓고 도망치듯 나와버리는 어설픈 빈첸시안인 자신이 부끄럽다.

진정한 빈첸시안은 마음의 양식도 전달해야 하는 것인데.....

 

교우여러분 빈첸시오 회원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많은 물질적 도움도 필요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상상외로 어렵고 힘든 교우들이 많습니다

다만 얼마라도 회비를 지원해주시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있답니다.

지금 빈첸시오 예산이 많이 부족하여 사업의 확장도 어렵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 주시어 저희 활동회원 들에게 용기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님은 교우분들 만을 믿습니다.

하늘에 보화를 쌓을 때입니다.

새해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명절 되십시오

 

남산밑에서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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