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서른 여덟번째 수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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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현 [kaka0305] 쪽지 캡슐

1999-12-08 ㅣ No.587

다들 곤히 주무시고 계실텐데...

난 이시간까지 뭐하는건쥐...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술을 먹었습니다... 어정쩡하게...

역시 잠은 오질 않고있구요..

 

다음주면 또다시 출근을 해야하는데...

회사도 예전보다 훨씬 멀어졌는데...

매일 지각만하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여...

 

낮에 안동에서 선배가 올라왔었어요...

오랫만에 만나서 방가울줄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기분이 너무 안좋으네요..

다른날에 비해 술도 많이 먹었는데 멀쩡하고..

안동에서 학교를 다닐적에 좋아하고 많이 따라다니던...

그런 선배가 있었어요...

남자로써 좋아한.. 그런게 아니라 더 기억이 많이 남을꺼예요.. 아마...

1학년... 대학교엘 안가겠다고 엄마한테 게기다가

결국에는 안동에까지 끌려내려갔았어요...

서울에서 하는 대학생활도 하기싫어 안갔는데

지방 멀리까지 가서 하는 대학생활이 즐거울리는 없었겠죠..

그때 처음으로 저를 이끌어준...

그 오빠로 인해 다른 선배들이랑도 많이 알게되고...

학교생활을 편하고 쉽게 할수가 있었어요...

대학이라는곳이 아런거구나~~ 이런걸 저에게 심어준,,,

친오빠처럼... 정말이지 말로 다 표현을 할수없는 그런 오빠였어요..

종교가 같다는 것도 크게 작용을 했던거 같아요..

저의 사소한 오해로 점점 멀어져만 같고

일방적으로 제가 그 오빠를 피했었거든요...

나중에서야 제가 잘못한거라는걸 알았어요... 그때는 이미...

제가 2학년이 되면서 오빠는 졸업을 했구요...

졸업을 하고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는 얘기는 들었었는데...

전화먼저 하는게 자존심이 상한다는 이유로 하루하루 미뤄만 가고...

까마득하게 잊고 지내고 있었지요..

 

오늘 갑자기 선배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수현아.. 너 진성이랑 오해풀었냐?"

"아니,, 왜?.. 그 오빠도 여기 오기로 한거야?.. 뭐야~~ 짜증나게... "

속으로는 좋았었지만 겉으로는 전여 내색을 하질 않았어요

그러면서도 제발 그 오빠가 와 먼저 나에게 말을 걸너주기를 바랬구요..

그런데 그 선배한테서 뜻밖의 말을 듣게됐어요..

"진성이 지난달에 죽었다... . ."

 

흐르는 눈물을 어찌할수가 없었어요..

왜 죽었는지... 언젠지.. 아무것도 물을수가 없었어요..

왜 나한테는 연락을 안했냐고 화를 내긴했지만

막상 연락이 왔었어도 가보지는 못했을것 같아요...

 

지금에나마 그때의 나의 경솔했던 잘못을 사죄하고 싶네요.. . .

전 감정표현을 하질 못해요...

고맙다거나 미안하다거나... 사랑한다거나...

남들에게는 말은 잘하죠.. 그런말을 직접 듣는거랑

그냥 생각하는거랑은 많은 차이가 나니깐 많이 표현해 주라고..

 

안동에서 그 오빠랑 같이 지냈던 1년동안

맘속으로는 ’고마워요...’ ’미안해요..’ 이런말 정말 많이 했었는데...

너무나 후회가 되네요...

 

나중에 저처럼 후회하시지 마시구요...

지금 생각을 한번 해보시구...

고맙다거나  미안한 마음이 있는 사람한테는 한번 표현을 해보세요...

사랑하는 사람에게도요...

괜한 자존심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으셨으면,,,

그런 현명한 사람이길 바래요..

그러면 적어도 저처럼은 후회는 하지는 않으실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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