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성당 게시판

상경 이선호 석촌 가족들에게 미리 부활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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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powarolee] 쪽지 캡슐

2003-04-13 ㅣ No.3120

충성! 신고합니다! 상경 이선호는 2003년 3월 28일부로 제 710전경대에서 북이파출소로 근무지를 명받았기에 이에 신고합니다...충성!

 

모두들 안녕하신지요...제가 입대하고 군인이 된지도 벌써 일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다시말해 프란치스코 신학생의 제대는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뜻이지요...(부럽습니다....ㅠ.ㅠ)

 

그 동안 참 많은 일을 경험하며 하느님께 더 나아가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모든 일이 그리 쉽게 제 뜻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XX와 XXXX로 매일매일을 눈물로 지새던 날들이 거듭될수록 하느님을 원망하며 또 한편으론 제 자신을 질책하고 지난 잘못에 대해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지난 3월 28일! 하느님께서는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지옥불에서 구해주셨습니다...

 

과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하느님께서는 아직까지 절 버리지 않으셨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 오르는 군요...^^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혹은 생계유지를 위해 모여둔 수많은 사람들을 그리 크지 않은 방패로 막으며 온갖 욕설을 주고 받던 생활에서 조용하고 따뜻한 정이 흐르는 시골동네로 저의 집을 옮겨 주셨기 때문입니다.

 

항상 편한 생활과 부모님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 세상을 모르고 살았던 저이지만 군 입대 후 전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참 많은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그 때에는 하루하루가 지옥같아 (솔직한 심정으로) 탈영의 생각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다 참 고통을 모르던 저에게 하느님께서 주신 또 하나의 선물이 아닐런지 조심스레 확신을 가져 봅니다.

 

부대생활하며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한 성당을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가 목소리 높여 성가를 부르고 정성되이 기도하며 그런 하느님께 감사드렸습니다...그리고 용서를 구했구요...

 

아니...원래는 이런 글이 아닌데 쓰다보니...

 

암튼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는 오늘 주님 수난 주일을 맞아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는 맘으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 안에서 사랑을 보여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자는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증말로요...^^

 

그리고 얼마 후면 전역의 은총(?)을 받는 프란치스코 신학생에게 부럽다는 말과 함께 아직 빠떼리가 한칸도 차지 않은(아마도 훈련병?) 미카엘 신학생에게 인내하고 또 인내하여 무사 전역하길 기도한다는 말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 역시 하느님께 더 나아가고 예수님을 닮은 사제 되기 위해 더 노력하고 더 열심히 기도하며 더 성실해 질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가오는 부활을 기쁘게 맞으시길 바라며 이만 사무엘은 본연의 모습(경찰 아저씨라고들 하지요...)으로 돌아갑니다...

 

저는 석촌성당을 사랑하고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물론 저희 부모님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하고요...>

 

추신(또는 참고) - 제 현주소는 전남 장성군 북이면 사거리 615-1 북이파출소 상경 이선호 이고요...연락처는 061-393-8113입니다...프란치스코 신학생...혹 외면하지는 않겠지요?^^

암튼 휴가 나가면 꼭 한 번 만나고 싶습니다...아우는 형도 무지 사랑하고 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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