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제목없음

인쇄

전은주 [hjanes] 쪽지 캡슐

2000-10-18 ㅣ No.1404

낮에 오랜동창이 전화를 걸어 게시판에 글좀 올려 놓으라고 했는데

왜 떠오르는건 성당 게시판이었는지...

그래서 참 오랜만에 그 친구덕분에 이렇게 글좀 써볼랍니다.

 

일주전 일이었습니다. 그날은 하는일마다 다 꼬이는지,,,

저녁약속까지두 꼬여 결국은 약속장소앞에서 다시 돌아나와야 했습니다.

넘 늦었거덩요

그런데 엊그제일입니다. 그날은 또 왜 만나고 싶은 사람마다 거절을

하는지요. 결국은 집에 찾아오기로 한 손님까지 저녁늦게 거절당하고

허탈하게 집에 있었습니다.

어렵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해서 밤늦게까지 술을 펐습니다.

그리곤 오늘까지 감기로 몸이 천근입니다.

 

힘들다고 생각하니 마냥 주님이 그리워집니다.

그치만 압니다. 하는일마다 꼬이고, 사람들에게 거절당해도,

그리고 무진장 앓아도 결국에는 이전처럼 모든일이 정상이 된다는 걸..

지금 이 시간은 적어도 내가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고

또한 우리가 얼마나 풍요한 행복에 넘쳐나고 있는지

내가 얼마나 뒤떨어져 바부탱이처럼 살아가는지를 알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란걸 압니다.(여기까지는 이성버전)

.

.

.

.

그치만 사람이다 보니까는 화두내구 짜증두 내구 게으름두 피구

그러는 거지요...(요기까지는 감성버전)

 

그니깐

여러분 혹시라두 내가 여러분한테 못나게 군거 있음 용서하세요

이제부텀 이라두 좋은 사람되겠습니다.



6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