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중산 김창세 요셉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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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세 [cskim1] 쪽지 캡슐

2009-02-16 ㅣ No.4298

† 찬미예수님.
 
항상 저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아멘.
 
신부님 저 기억나세요? 그리고 말썽쟁이 큰딸 베로니카가 교리를 늘 빠져 저와 요안나 작은딸 가브리엘라가 거의 신부님 수단 자락에 메달리며 세례를 강요하던 ...
 
찰고 시 세례주시기를 거부하신 신부님 그렇게 울지 않고 강한척하던 베로니카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사제관에서 나오길레 기다렸다가 사무실에서 신부님께서 베로니까에게 4대 복음서를 5일안에 써올수 있느냐는 제안에 베로니카는 복음서가 무엇인지도 모르며 눈물을 딲으며 우렁차게 "네"하고서는 함께 집에 돌아와서 "아빠. 복음서가 뭐야? 얼마나 돼" 제가 성경책을 보여 주며 "이만큼이야'"
했더니 베로니카가 "미쳤어 신부님 미쳤나봐. 이걸 어떻게 써 나 세례 같은거 안받아!"하며 문을 꽝 닫고는 엉엉 울던 때 저와 요안나가 밖에서 맥주한잔 하면서 "당신 왜 그렇게 솔지를 세례받게 할려는거야?"라는 질문에 전 이렇게 대답했지요. "솔지가 사춘기를 혹독하게 보내고 있잖아. 먼 훗날 혼자 고민이 있을 때 우리에게도 말 못하고 힘들 때 솔지가 세례를 받으면 혼자 성당에서 주님께 위로 받지 않을까? 해서야"라고 답하며, 그러면 우리가 4식구니까 복음서 하나씩 써서 신부님께 드리면 어떨까?라는 저의 제안에 온식구가 저녁마다 복음서 쓰기에 메달렸었지요..물론 솔지는 몇장 쓰지 않고 요안나가 대신 쓰면서...그래서 세례전날 신부님께 가족들이 쓴 복음서를 보여 드렸더니 신부님께서 세례를 허락 하셨죠.
베로니카가 세례받고 처음 온 미사가 성탄 전야 미사 때 그 추운 날 배꼽티에 코걸이 저를 아는 교우들은 모두 의아해하며 놀랐었지요..ㅎㅎ
 
훗날 베로니카가 학교를 중도에 포기할 때에도 저와 요안나는 베로니카의 의견을 존중하며 담담히 받아 들였고 곧 검정고시를 통해 같은 또래들 처럼 진학하게 되었답니다.
 
그 베로니카가 벌써 대학교 2학년에 다닌답니다. 그리고 가끔 4식구가 함께  미사에 참례하기도 하구요.
 
신부님께 한가지 더 자랑할 것이 있어요.
 
처음 신부님께 요안나와 세례받기 전 신부님 찰고시에 겁도 없이 "무슨 봉사할거유? "라는 질문에 "예비자교리 하고 싶습니다."  했더니 신부님께서 기가 차시다는 표정으로 "성서공부나 열심히 하세요? "하셨죠?
 
사실 지난번에 서울대교구 사제 인사를 보고는 찾아 뵙고 싶었지만 항상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나 핑게 같지만 먼 발치에서 서성이며 이렇게 글로 대신 올립니다.
어제 예비 신자 입교식이 있었구요..제가 지금은 예비자 교리 봉사로 처음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신부님께서 말씀하셨던 성서 공부도 요안나와 함께 5년간 받았었구요.
처음 창세기 반에 들어가서 성서공부할 때 한겨울 컨테이너의 교리실이 너무 추워 전기난로를 신부님 하나 드리고 우리반도 성서 공부할 때만 쓰자 하며 신부님께 말씀드리고 다음 주 찾아 보니 신부님께서 팔으셨다고 하셨죠?
아파트 사제관에서 편히 계실 수 있었을텐데 늘 컨테이너 사제관에서 난로하나 없이 늘 책을 보시고 가 건물 성당에서 기도 하시던 신부님 모습을 기억하곤 합니다.
 
신부님께서 알뜰살뜰 모으신 건축기금을 바탕으로 지금은 멋진 성전으로 봉헌도 작년 12월에 가졌답니다.
 
제가 가토릭에서 세례 받고 대학교 때 요안나와 함께 동아리 생활을 하던 수도사 친구 신부님도 만날 수 있었고 친구 신부님도 이번에 미국으로 부임 받아 3월 경에 가실 것 같습니다.
 
신부님 저희 가족은 늘 신부님을 기억하고 있답니다.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신부님 건강하세요.
 
중산성당 김창세 요셉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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