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용산 본당 성직자 묘지를 단장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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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열종 [ubarnaba] 쪽지 캡슐

2002-02-13 ㅣ No.3424

 

 

용산 성당하면 우선 성직자 묘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 용산 본당은 한국 천주교회에서도 교회 사적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본당의 하나입니다. 옛 삼호정(三湖亭)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성전에서 내려다보이는 순교 성지 새남터와 당고개는 물론이요, 그 지척에 위치해 있는 옛 용산 예수성심신학교(현 성심여고)와 예수성심성당도 중요한 사적지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성당 구내에 자리하고 있는 교구 성직자 묘지는 우리 용산 본당 신자들에게 하나의 자랑거리요, 지난 60년 간 용산 본당에서 많은 성직자·수도자들을 배출한 원동력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지금 묘지에는 한국교회의 초대 교구장님이신 소 주교님을 비롯하여 1890년 이래로 4위의 주교, 64위의 신부, 2위의 신학생, 1위의 치명자 등 모두 71위의 성직자가 잠들어 있습니다. 특히 조선교구 초대교구장으로 임명되었으나 조선에 들어오지 못하고 만주 땅에서 병사한 브뤼기애르(Bruguiere, 蘇)주교의 유해가 조선교구 설립 100주년이 되던 1931년 10월15일에 이곳으로 이장됨으로써 성직자 묘지로서의 뜻이 더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1983년 6월24일에 ‘김대건 신부 유해 순회 기도회’를 본당에서 치뤘으므로 성지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습니다.

성직자 묘지를 성당 경내에 모시고, 긴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용산 본당의 신자들은 성직자 묘지가 이곳에 조성된 때부터 이를 우리 자신들의 조상처럼 돌보아 왔습니다. 이제 용산본당 60주년을 맞아 성직자 묘지를 단장하여 성지로서의 용산성당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성직자 묘지 조경 사업을 봉헌합니다. 더불어 용산 본당 후문과 교육관 사이의 성직자 묘지 옆에 「생명의 길」(비아비떼;Via Vitae)(잠언15,24)을 조성하여 우리 용산 본당의 신앙공동체가 순교자들의 후손답게 이 시대 이 나라의 모든 형제 자매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등불이 되었으면 합니다.

 

「생명의 길」은 화강석 돌담길로 조성되며,

 

돌 하나하나에 봉헌자의 이름을 넣어 본인 또는 가족 뿐만 아니라,

 

우리 용산 본당 신자들, 그리고 매년 위령의 날(11월 2일) 미사 때

 

서울대교구 모든 성직자들이 모여서 기도 드립니다.

 

서울 대교구의 성직자 묘지인 만큼 봉헌 대상은 서울 대교구 전체입니니다.

 

또한 아직 생존 해 계신 분도 가능하며,

 

봉헌하시는 분이 신자이면 봉헌비에 이름을 넣을 분이 신자가 아니어도 가능합니다.

 

봉헌비의 크기는 가로 25cm× 세로 15cm 이며, 재질은 화강석입니다.

 

봉헌비 한개의 봉헌금은 일백만원이며, 2월 16일 부터 선착순으로 접수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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