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2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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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6-06 ㅣ No.4690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21/06/19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의 셋째 날로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위하여라는 지향을 두고 기도하며 살아갑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하십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주님의 사랑과 주님의 계획안에 있다면, 축복받을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포기하라고 하십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 6,24) 다른 것들에 관심을 두고 신경을 쓰고 헛된 꿈을 꾸는 우리를 일깨워 주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25)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보여주십니다.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으냐?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느냐? 그리고 너희는 왜 옷 걱정을 하느냐?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오늘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26-30)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께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 알고 계시며, 적절히 배려해주실 것이므로, 우리 스스로 찾아 구하려고 엉뚱한 곳에 신경을 쓰며 헤매지 말고, 먼저 주님의 자녀로서 일하는 데 필요한 것을 청하라고 하십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31-32)

 

세상을 둘러보아도 우리가 먹고사는 것을 대신 해결해 주실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하느님의 일을 하는 로봇이 아니라 하느님의 허락 아래 우리의 일을 스스로 해야 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항변하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알아듣기 어려운 제안을 하십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33) 예수님께서는 그렇다고 우리가 먹고사는 일을 포기하라고도 하지 않으십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을 세상의 방식이나 경제의 논리를 따라서가 아니라, 주 하느님께서 일러주시고 펼쳐주시는 방법으로 하게 된다면, 그것 역시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는 길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주님의 방법대로 하게 된다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34)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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