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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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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0-12-16 ㅣ No.476

                   대림 제3주일(자선주일. 다해. 2000. 12. 17)

                                                 제1독서 : 스바 3, 14 ∼ 17

                                                  제2독서 : 필립 4, 4 ∼ 7

                                                 복   음 : 루가 3, 10 ∼ 18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기다리던 눈이 다른 곳은 왔는데 올 것 같으면서 결국은 비와 우박만 내리고 말았습니다.  정말 눈 구경하기가 힘듭니다.  겨울의 운치는 바로 눈이 와야 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오늘은 대림 3주일로서 기쁨의 주일이라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기뻐하게 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스바니아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기뻐하라고 외칩니다.  이스라엘의 임금, 야훼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기에 시온이 즐거워하게 될 것이며, 하느님 야훼께서 네 안에 계시기에 어떤 불행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고 야훼께서 예루살렘에 보시며 즐거운 나머지 더덩실 춤을 추실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예루살렘을 바꾸어 놓고 그것에 대하여 즐거워하라고 촉구하시고 당신도 즐거워하십니다.  이스라엘의 기쁨은 예루살렘의 복구와 함께 하느님에게도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기쁨에 참 모습에 하느님도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쁨은 우리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나 잘난척하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린다는 것에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필립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주님과 함께 항상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기뻐하기 때문에 걱정이 없는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지니고 보여 주라고 하십니다.  양보는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다른 이를 우선 생각하고 그들은 나보다 먼저 도우려는 마음.  그것이 너그러움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걱정이 없기에 하느님께 항상 감사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항상 감사한다는 것은 잘 될 때에만 하느님께 그 받은 것을 돌려드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걱정이 있을 때 그 걱정도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맞고 하느님께 기도하고 간구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기뻐하는 사람은 어떤 걱정의 폭풍에도 전혀 요동하지 않고 감사와 기도를 하느님께 드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회개하라고 외칩니다.  회개는 전과 다른 생각과 생활을 하는 변화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변화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로, 예수님께로 향하는 방향 전환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야 합니다.  그 삶은 인간을 사랑하시어 아무 대가 없이 이 세상에 오시고 인간을 구원하신 삶입니다.  아무 대가 없이 희생하신 삶입니다.  이것이 오늘 자선주일을 지내는 우리의 자선의 의미입니다.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눈먼 걸인이 구걸하고 있는 길가 모퉁이에 남자 두 사람이 다가왔습니다.  한 사람은 동전을 꺼내 그에게 주었으나 다른 사람은 외면했습니다.  그때 죽음의 신이 나타나 '이 불쌍한 걸인에게 자선을 베푼 사람은 앞으로 50년 동안 나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한 푼을 아까워하며 인색하게 군 다른 사람은 곧 죽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동전을 주지 않았던 사람이 놀라서 다급하게 '그에게 되돌아가서 자선을 베풀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죽음의 신이 '아니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기 전에 살펴보지 않았다가 출항한 뒤에야 밑창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라고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유대인들에게 전해오는 이야기입니다.  자선을 베풀 때 무조건적인 사랑이 뒷받침되어야지, 그에 따른 대가를 노리거나 잇속을 따지면 거꾸로 자신을 망치는 해독이 된다는 경고가 담겨 있습니다.  톨스토이도 말했듯이 희생이 따르지 않으면 참다운 자선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된다는 옛말이 있듯이 기쁨은 나누는 마음과 행동 속에서 더욱 우리에게 기쁘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랑을 나눌 때 우리는 기쁨을 알게 되고 기뻐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인간을 구원하시고 기뻐하셨듯이 우리도 예수님의 이 삶을 본받아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는 기뻐합니다.  이 우리의 기쁨이 곧 하느님의 기쁨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톨스토이도 말했듯이 희생이 따르지 않으면 참다운 자선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지내는 시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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