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더 아름다운 생각...

인쇄

이채영 [mela1004] 쪽지 캡슐

2000-01-29 ㅣ No.417

Untitled

 

두 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낯선 이에게는 말 걸지 말자"

"낯선 사람은 이제서야 만난 친구이다"

 

어느 말이 더 아름다운가

어느 말을 더 자주 들었는가

 

나는

오늘 이 순간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마주쳤을 때

당신은 내 목적도,

내 존재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그저 쳐다보기만 했으니까

 

하지만

고통스럽게

나는 깨달았습니다

내게 달려오는 시선들을

수없이

모른 척한 사실을

              

 -예반-

 

 

많은 사람들을 만나구,

다양한 사람들을 알아가면서 살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아니, 개인적인 어떤 변화의 시기를 겪으면서

그 생각은 바뀌었었답니다...

 

사람을 안다는게 참 피곤한 일이구나....

내가 알구 있는 사람들,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최소한 내가 받은만큼이라두 해주면서 사는 것두 힘든데...

자꾸 사람만 알아가는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동안 좋은 사람들, 나에게 다가오던 사람들을

놓치구 산 때가 있었습니다...

그게 그 사람이나 나에게 모두 상처가 되는 일이란 걸 알고는 있었지만,

한 번 닫혀진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런 말두 때론 들었습니다...

처음에 다가가기 참 힘들었다는.......

 

나를 열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노력을 하면서 살았지만

때로는 아직두 쉽지가 않네요...

새로운 사람들이 낀 자리보다는 익숙한 사람들이 있는 자리가 더 편해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 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시간이 걸리는 나.

게다가 많이 게을러졌거든요...

동생이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전에는 안그랬는데, 사람들에게 참 게을거 진거 같다구요....

 

사람을 알아 간다는 건

참 부지런해야 하는 일이란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래두 하느님은 절 사랑하시나봐요...

편하지 않아 피하는 자리들에 있게 해주셔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시고

내가 먼저 다가가기 보다

다가오는 사람들을 알아가는데 익숙했던 저에게

제가 못하면, 그 사람들이 제게 다가오게 해주시구.....

 

낯선 이를 피하기 보다는

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구

그 낯선 사람을 이제야 만났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는 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구

사람들의 관계에 있어서

부지런한 내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4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