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퍼온글] 읽어보쇼 쪼깨 찡하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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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만 [Blueyes] 쪽지 캡슐

2000-02-20 ㅣ No.2877

어느 시골버스 기사 이야기임당

 

시골이라는 특성상 마을에서 마을로 가려면 산을 넘어야 하구여 도로랍시고 있는 길은 버스가 한대

 

겨우 다닐 수 있는 길이구...

 

본론으로 들어갈게여.

 

기사아저씨는 그 날도 열심히 승객을 모시고 있었어여.

 

마지막 마을로 가기위해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었죠.

 

종착역이 다가오기에 승객은 한 5~6명정도 있었고 기사아저씨의 긴장도 약간은 풀렸죠.

 

막 내리막길을 가는데 뭔가 이상한거였어여.

 

아~글씨...브래이크가 말을 안 듣는것.

 

순간 당황한 아저씨는 어떻게해서든지 내리막길을 무사히 내려 가려는 맘에 운전에만 몰두했어여.

 

근데 뭔가 잘못됨을 느낀 승객들이 웅성거리고 버스 속력은 빨라지기만 하고...

 

내리막길만 가면 속력도 어느정도 줄고 나무나 돌에 부딪히면 세울수 있다는 말로 승객들을

 

안심시키고 아저씬 열심히 운전만 하셨어여.

 

평소 친절하고 맘 잘 써주는 아저씨라 승객들은 믿었죠.

 

드디어 내리막길도 무사히 내려오고 승객들도 환호성을 질렀죠.

 

근데... 그런 행운도 잠시...

 

저 앞에 꼬마애들이 모여 앉아 놀고 있는거에여.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버스 한대 겨우 다닐 도로....

 

아저씬 클랙션을 울렸죠.

 

놀란 아이들이 후다닥 길가로 피했는데 한 아이만이 너무 놀랬는지 움직이질 못하고 버스만

 

보고 있는거에여.

 

순간 아저씬 생각했죠... 저 아이를 살리자니 승객들이..승객들을 살리자니 아이가..

 

그런 고민도 잠시.

 

버스는 그대로 아이를 치고 나무에 부딪혀 멈췄어여.

 

아저씬 뛰어 내려 아이를 끌어 안고 길가로 가서 주저 앉았어여.

 

승객들도 내려 그 상황을 보고는 한마디씩 했죠.

 

"무슨 기사가 안전점검도 안 해여??"

 

"어떻게 애를 칠 수가 있어??"

 

이런 비난 속에 아저씬 아무말 없이 아이만 끌어 안고 있었어여.

 

그 때 한 청년이 말했어여.

 

"그만들 하세여.... 저 아인 아저씨 아들이란 말이에여...."

 

사람들은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할수 없었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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