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만행] 현각 스님께 드리는 세 번째 편지.

인쇄

서경석 [lnkhama] 쪽지 캡슐

2006-10-27 ㅣ No.5537

 

   현각.

   생명의 꽃인 우리 아이들,

   곧 우리 인류의 미래를 위해

   지금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 각자각자가

   반드시 지켜야만 할 사명이 있습니다.


   나는

   옳은 삶의 기준이 선 미래를,

   죄악에서 떠난 건강한 미래를

   이 시대의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나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신문과 방송을 통해

   매일매일 시시각각으로 터지는

   세상의 가슴 아픈 문제들을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현각.

   최근에 보도된

   서울 서래마을 영아 유기사건을 보셨겠지요.


   프랑스인 베로니크 쿠르조라는 부인이

   지난 4년간 아기 3명을 모두

   출산 직후 목 졸라 살해한 사건을요.


   그리고

   더욱 더 충격적인 것은

   베로니크 본인 스스로는

   이러한 끔찍한 사실을 털어놓으면서도

   ‘한 순간도 양심의 가책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나는

   지난 수년간,

   아니 수천 년 동안

   인간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하는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접할 때마다

   놀라고 또 놀라는 것은

   그들이 하나같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1961년 4월 18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재판정에서

   나치의 유대인 학살 실행을 책임졌던

   아돌프 아이히만의

   단지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상부의 명령을 따랐을 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는 그 뻔뻔한 말에

   세계 언론은 경악을 금치 못했었죠.


   현각.

   그렇다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는 이 사람들은

   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당신은 생각해 본 적 있으신지요.


   이 극악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서

   왜 회개가 안 되는지,

   어떻게 해야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 있는지 말이에요.


   현재 이 시간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람이 사람을 향해

   양심의 가책 없이 저지르고 있는

   그 극악한 범죄행위를 막는 것이

   가장 시급한 우리의 사명이잖아요.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

   옳은 삶으로 바뀌지 않는 한

   그 무참한 죽음은,

   또한

   마비된 양심은

   고스란히 

   미래의 오늘로 이어지니까요.


   나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진리가 무엇인지’를 알면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냅니다.


   양심의 문제는

   종교, 이념, 국가를 넘어

   세계의 문제이며

   인간 생명의 근본이 되는 문제가 아닌가요..





2006년 10월 22일 PM 3 : 35  나경이가

네 번째 편지에서 계속 …….

                                                    lnkhama@hanmail.net






1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