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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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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나 [kslejina] 쪽지 캡슐

2002-04-19 ㅣ No.1374

 어느 날 어린 아들이 부엌에서 일하는 엄마에게 와서 자기가 쓴 글을 보란 듯이 내밀었다.

엄마는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종이에 씌어진 내용을 읽기 시작 했다.  

 

내방 청소한 값    - - - - - - - - - -  500원

심부를 다녀온 값  - - - - - - - - - -  300원

아빠 구두 닦은 값 - - - - - - - - - -  500원

동생 돌보아 준 값 - - - - - - - - - -  500원

마당 청소한 값    - - - - - - - - - -  200원

합  계    - - - - - - - - - - - - - -2,000원

 

엄마는 기대에 차 있는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종이 뒷면에 이렇게 적었다.

 

내 뱃속에 열 달이나 데리고 다닌 값, 무료.

네가 아플 때 밤새워 간호하고 널 위해 기도한 값, 무료.

너 때문에 불안으로 지샌 수많은 밤들과 너에 대해 끝없이 염려해야 했던 시간들도 모두 무료.

장난감, 음식, 옷, 그리고 심지어 네 코를 풀어 준 것까지도 전부 무료.

이 모든것 말고도 너에 대한 나의 진정한 사랑도 무료.

 

아들은 엄마가 쓴 글을 다 읽고 나더니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엄마, 사랑해요!"

그러더니 아들은 연필을 들어 큰 글씨로 이렇게 썼다.

"전부 다 지불되었음!"

 

이 글은 저와 제아들의 이야기는 아니고요 요즘 제가 보는 서적에 나온 글이랍니다.

 

우리도 이 아이처럼 아주 작은 일을 하고 나서 하느님께 또는 이웃에게 너무 큰 보상을 바라지는 않는지 . . . . . .  .  하느님은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당신의 외아들까지 우리에게 주셨음을 늘 마음에 새기고 살아간다면 언제나 "전부 다 지불되었음!"  을 알고 "하느님 사랑해요!" 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 질텐데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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