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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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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준 [ksj2415] 쪽지 캡슐

2008-10-12 ㅣ No.136

 

제관은 인간들이 신에게 다가가고 신이 인간들에게 올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 주는 임무를 띠고 있다. 제사가 바로 이런 다리이다. 사목도 여기에 포함된다.

아시아 문화권에서 제관은 세상이 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끌고 인간과 신의 관계를 맺어주는 소명을 갖고 있는 인간이다. 그리고 인간의 삶 속에 나타난 신의 흔적을 찾아내는 사람이다. 그리므로 그는 하느님 앞에서 인간을 변호하는 변호인이자 대변인이다. 

예수님은 한 번도 스스로를 제관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신앙생활에 지친 그리스도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려고 하는 분이 제관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구약성서에서 대제관의 임무는 인간의 관심사를 대변하고 인간의 죄를 씻어 줄 예물과 제물을 바치는 것이었다. 히브리서에 의하면 인간의 근본적인 고뇌는 고독과 죄에서 온다. 곤경 속에서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고 여겨질 때 예수님은 우리 편이 되어 주신다. 그분 안에서 우리 삶은 이미 하느님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죄와 죄책감은 1세기경이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피 흘리셨다는 말을 히브리서 저자가 한 이유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인간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말하려는 것이다. 예수님의 피는 우리의 죄와 죄책감을 씻어 내는 사랑의 징표이다.

‘제물’이라는 말은 원래 히브리어로 ‘하느님에게 가까이 가다’라는 뜻이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있고 거룩한 장막에 자유롭게 들 수 있다. 거기서 우리는 치유와 구원을 체험한다. 하느님은 이제 멀리 계시는 분이 아니다.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 곁으로 오셨다. 예수님은 우리가 하느님 곁에서 구원과 해방을 누릴 수 있도록 중재해 주셨다. 우리는 하느님 곁에서 몸을 추슬러 일어설 수 있고 안도할 수 있다. 하느님 친히 우리 가운데 계시다. 그 분은 우리의 중심이 되셨다. 히브리서 저자는 하느님과 인간의 중재자인 제관을 예로 들어 말한다.

예수님은 우리의 변호사다. 그 분은 하느님 곁에서 우리를 대변해 주신다. 우리는 홀로 길을 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이해해주고 우리 마음을 헤아리는 대 제관을 모시고 있다. (히브 4, 15참조) 그 분은 우리 곁에 계시다.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은 몸소 우리 곁에 계시다. 그분은 인간들의 하느님이시다. 언뜻 보기에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가 “미쁨을 가지고 은총의 옥좌로”(히브 4, 16) 나아가도록 히브리서가 전하는 예수님의 메시지다. 

여러분은 사제란 또는 제관이란 말에서 무엇이 연상됩니까?

사제에 대한 여러분은 어떤 경험을 했습니까?

어쩌면 여러분은 이 경험 때문에 제관이신 예수님의 모습을 올바로 이해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날에도 사제는 많은 이들의 가장 간절한 소망을 듣는 사람입니다.

이런 소망을 예수님께 돌린다면 예수님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여러분은 그분 안에서 무엇을 발견합니까? 

-안젤름 그륀 신부의“예수님의 50가지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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