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마음이 숯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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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만 [1004mjm] 쪽지 캡슐

2000-01-21 ㅣ No.959

   

 

   나는 외롭다,

   외롭운게 어디 사람만인가!

   나는 외롭다.

   어쩜, 너희 사람들보다 훨씬 더 외로울찌 모른다.

 

 

   네가 기도한다. 감실 앞에와 앉아

   졸고 있을때도 나는 외로웠고

   네 그 좋은 머리와 재능으로 멋 드러지게

   준비를 하고 후 사도직을 행하고

   숱한 사람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고 있을때도

   나는 참 외롭다.

 

 

   좋은 사람이 생겨 사랑을 속삭이고

   있을때도 역시 나는 외로웠다

   나는 끝임없이 외롭고 사랑에 목말라 있다.  

 

 

   다른건 다 괜찮은데 사람에 있어서 만은

   내 스스로도 욕심이 많다.

   허나 이건 나로써도 어쩔수 없다.

 

 

   정말 차지도 뜨겁지고 않을 것을 보면 속이 메스꺼워지고

   구역질이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너희들은 곧잘 내가 마음이 변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전 관 달리 너희들의 기도나 청을 들어주지 않는 다고

   푸념한다.

   혹은 내가 너무 엄격한 것을, 과도한 것을 요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온갖 규정을 만들어 놓고 지켜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적어도 평일 미사를 주3회 이상 참례

   기도는 매일1시간 이상씩 해야한다.

   교회 봉사활동은 주1회 이상해야된다.

   험금은 일정액 이상 꼬박꼬박 내야 한다는 등등

 

 

   너희들은 그렇게 숱한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만, 겨우 나를 만날수 있고

   너희들의 청이 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생명 줄을 끊어버리려고

   애쓰는 것이나 다름 아니다.

 

 

   박제를 만들어 아득히 높은 제단 위에 모셔놓고

   온갖 화려한 예식과 제물 속에서 나를 아니 너희들이

   만든 박제를 경배하려고 한다.

 

 

   거듭 말하지만, 난 너희들에게 아무런 행위도

   아무런 부담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저 뜨거운 마음 한 자락을 달라고 했을 뿐이다.

 

   마음을 주는데도 돈이 들거나 힘이 들지는 않는다

   그건 너희들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너희들끼리 사랑을 나눌때 땀흘려 애쓰고 수고하며

   사랑을 사는 사람이 있느냐?

 

 

   (짝사랑만 하다 새까맣게 타버린 내 속을 아느냐?)

 

 

   네가 무슨 자비심이 한량없이 넓어 네게 그토록 마음을

   주고 있는 줄 아느냐?

   물론 그렇기도 하다

   허나,

   그 보답은 애초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하나이기 때문이다

   병든이가 아니라면 자기 몸을 사랑하지 않을 이가 어디

   있겠느냐?

   네가 바로나인 것이고 나는 나를 그토록 사랑하고 있다.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을 너희들도 알것이다.

 

 

   나는 너희들에게 말했다.

   두명이라도 마음을 합하여 아버지께 청하면 무엇이든지

   들어주겠다고.

   이는 단 둘 밖에 되지 않아도 내 이름으로 모였으므로

   내가 그 속에 함께 있는 까닭이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너희들에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저 둘만 있으면서

   사랑을 나누고 싶을지 모르지만

   역설적으로 내가 너희들고 함께 하고 있을때

   비로서 너희들의 사랑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완성된다.

 

 

 

   너희들이 하고픈 일을 하고 있을때도 마찬가지다

   그저 네 혼자 힘닿는 데 까지 열심히 해보다가

   힘이 딸리면 그때 날 찾곤 하지 마라

 

 

   처음부터 마직막가지 늘 함께 하자.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자.

   어느 한 순간도 떨어지고 싶지가 않다.

   호흡처럼 그렇게 늘 함께 하고픈 것이다.

   이게 내 마음이다.

 

 

   너무 순수하고 오롯한 사랑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냐고

   할찌 몰르겠다. 그렇기도하다.

   허나, 내 애타는 마음고 함께 그래도 믿고 바라고 기다리는

   마음도 갖고 있다.

   네 뜨거운 마음 한 가락을 내게 줄것이라고

   하여,

 

   네가 더 없는 생명과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될것이라고.

 

 

 

       마음이 숯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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