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어제 청년음악회를 보고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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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준 [chopaul] 쪽지 캡슐

1999-10-17 ㅣ No.1834

어제 낮 1시이후 글이 하나도 올라오지 않은걸보니, 모두들 어제 행사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겠네요..

지금 오전 11시반인데, 다들 푹 쉬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어제 새벽 3시반에 들어왓는데, 아직 머리가.. ^.^

 

어제.. 정말 좋았습니다. 여러 평가말씀이 나오겠지만, 그냥 개인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봅니다.

 

1. 공연의 전반적인 인상

  100점 만점에 전 최소 90점은 주고 싶습니다. 여러가지 문제점도 물론 많았지만, 저녁미사 끝나고, 급히 다시 세팅해서, 그것도 공식적으로는 대성전에서 처음하는 공연인 점을 감안한다면, 정말 훌륭했다는 생각입니다.

 

2. 공연시간

  솔직히, 7시반쯤 미사끝나면 리허설을 상기해봤을때 전 8시반이나 시작해서 10시반이나

끝나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근데 다행히 신부님의 양해로 드럼도 미리 설치해 놓을 수 있었고, 미사도 15분쯤 끝나, 세팅자체는 50분쯤 다 끝났습니다. 여전히 음향부분에 약간 문제가 있었지만, 공연은 8시 5분에 시작했고, 영원히 찬양드리세를 다 부른 시간이 9시 40분이었습니다. 공연시간 점수는 99점이었죠..

 

3. 조명

  이건 정말 이번에 콘트롤 박스를 완벽하게 만들어낸 우리 중.고등부 신입4인방을 칭찬

할 수밖에 없네요.. 지난 번 리허설과 체육대회 대신 지하2층에서 한 가요제에서 위력을

발휘하더니, 어제도 정말.. 안정적인 전력공급. 알아보기 쉬운 조명판으로 누구나 쉽게

조명을 할 수 있었고, 나가는 전구하나 없이, 롱핀과 더불어 공연분위기를 한층 높였다는

생각입니다. 100점!!! 110점!!

 

4. 음향

  요거.. 약간 아쉽습니다. 그래도 리허설때보단 정말많이 나아졌다 생각합니다. 역시 태현이를 비롯한 우리 신입 아그들, 즉 아가페 세션맨들이 평일때 테스팅을 잘 해본

결과라 생각합니다. 빵이 제기능을 못해 (믹싱보는 사람 헤드폰-어제 새걸로 사왔으나 뭔가

안맞아서 결국 못썼음..) 여전히 믹싱보는 사람 감에 의존해야 했고, 곳곳에서 하우링도

많이 되었으나, 결국 성당 메인스피커로 출력을 돌리고, 아가페 2개의 스피커를 모니터링

으로 쓴것은 대 성공이었습니다. 저도 어제 중.고등부 공연하면서 베이스 한곡, 어코스틱 기타 한곡을 치면서, 워낙 시끄럽고 정신없어 모니터링을 잘 들을 순 없었지만, 그래도

뭔가 리허설때보단 편하더군요... 훌륭했습니다.Good!!

 

5. 관객

  이거이 정말.. 저도 문정동땅에 11년째 토박이입니다. 문정동 땅에서 처음 치뤄진 미사의 복사이기도 하고.. 그 기간동안 청년행사 다와본 것은 아니지만, 어제만큼 사람많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줄잡아 최대인원이 250-300명에 충분히 이르렀다고 생각하는데요, 대성전

에서 공연한 것이 절대 부끄럽지 않은.. 게다가 오랜만에 와주신 세바신부님과 멀리 피정에서도 우리를 사랑하사 금기(?)를 깨고 와주신 보좌신부님 덕에 더욱 빛이났었죠.

 

6. 찬조출연

  초등부 성가대의 귀여운 모습, 어제서야 알게된 어버이 성가대의 찬조. 밴드가 온데서, 그것도 우리 바로 뒤 공연이어서 약간을 쫄았다가 노래만 한것을 알고 약간 안심했지만,

역시 하던사람답게 멋지게 불러준 아침이슬.. 뭔가 노래로써도 기도할 수 있다는 듯한 푸근한 감을 주지 않았나요? 그날 아쉽게도 우리 출연진들 대부분이 연습한 것을 여유없이 쏟아붓는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아침이슬은.. 뭔가 푸근했습니다.. 박수가 나오기보다는 여유있게 기도하는 심정으로 같이 즐길 수 있었던.. 배워야 겠어요.. 동욱이의 음악은 즐기는 것이다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7. 공연수준

  솔직히 많이 놀랬습니다. 1주일이 정말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것과.. 모두들 긴장하고 엄숙하게 공연에 임하는 차이를.. 리허설땐 정말 성모형 지적대로, 행사의 취지에만 만족할

뻔 했습니다. 근데 어제공연은 시작하면서 주임신부님도 누차 강조하셨듯이 우리는 Amateur지, Professional은 아니었지만, 어젠 정말 준pro 급이었습니다. 아가페도, 기타튜닝이 잘못되어 약간 아쉬웠지만, 2000년을 부른 상미도, 산다는건~ 을 부른 지선이도..너무 좋았어요. 악기합주는 정말 비약적이란 단어가 팍! 떠오르게 했습니다. 우리 성일이가 그렇게 완숙된 기량을 보이다니..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곡 여인의 향기를 어제의 Best Performance로 꼽기도 했다니까요... 초등부 성가대도, 어버이 성가대도, 초등부 교사들도.. 정말 좋았고.. 우리 중.고등부도.. 아쉬운 뒷얘기를 하나 하자면..지난번 리허설 올라가는 순간까지도 우리는 딜레마만 연습했었습니다. 딜레마 연습은 9월말부터 아주 약간 했었죠. 근데 우리앞의 초등부가 2곡을 하자, 우리도 뭔가 잔잔한 곳 하나를 더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별로 시간들이지 않고, 유그사의 다시 돌아온 그대위해를 하기로 했었습니다. 근데, 지난 일요일날 그냥 피아노하고만 약간 맞춰보고 그저께 금요일 회합끝나고 대성전에 세팅되어있는 것으로 제대로 처음 연습했었는데.. 연습량이 너무 부족했었다는 생각입니다. 돌아가면서 부르는 순서만 겨우 숙지되었지, 각각의 부르는 부분도 잘 소화하지 못했고, 악기반주도 박자니, 리듬이니 너무 안맞았습니다... 아쉽게도.. 그러나 그것은 다가올 창근이 대히트의 서곡이었습니다. ^.^

긴말안해도 될 새롭게 떠오른 문정동의 땅콩 Rapper!!! 그후 아침이슬도, 대기실에 들어있어 잘은 못들었지만, 훨씬 아름다워진 성가대, 마지막 전체공연.. 시간이 지루했던

적이 단한순간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8.홍보

  이거이 정말 운영진의 노고입니다. 표도 많이 팔렸지만, 실제 많이 올지는 미지수였는데, 울 어머니의 말슴에 의하면 주초, 주중 모든 평일미사때마다 보좌신부님이 홍보를 해주셨다는군요.. 전 피정들어가서 못보니 어머님들 부디 가셔서 많이 봐주세요.. 라고

정말 성공이었습니다.

 

9. 사회자

  우와. 정명이 형이나 선미누나 모두 정말 잘하셨어요.. 우찌 그리 얼지도 않고 녹록지 않은 관록을(?) 과시하는지.. 호흡도 잘맞고, 대사전달이 웅얼거리지 않고 잘되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약간 여유를 가지고, 보좌신부님 축가라도 즉석에서 한번 들어보고 (아쉬워했다는 후문입니다) 역시 오랜만에 오신 우리 세바신부님 말도 안들어봤다는 것이...

 

10.마치면서

  행사기획하신 모든 청년분들과 도와주신 많은 사목회분들, 신부님,수녀님, 그외 모든분들.. 정말 우리성당 청년이라는 것이 어젠 참 기뻤답니다. 끝나고 다과회도 깔쌈하게 끝났고... 이제 10월의 바쁜행사 4중에 정말 큰 2개가 지나갔습니다. 아직도 우리 중.고등부에는 오늘의 10주년 기념 전시회, 다음주의 파티 축하공연, 마지막주의 겨자씨가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다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내부적인 문제지만, 연습기간동안 단 한명의 교사의 결석도 없이, 12명 전원의 일치단결을 이뤄낸 것도 정말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젠 본분(?)답게 우리의 이 모습을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어제 정말 기쁘고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그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

우리는 문정동 성당 좋은 공동체...!!!

 

일요일 아침에 조형준 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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