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신앙의 대화][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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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열 [c.y.kim] 쪽지 캡슐

2000-01-10 ㅣ No.2947

† 찬 미 예 수 님 !

 

인간승리(人間勝利)

 

내가 아는 전 요셉씨는 19년 동안 한 번도 일어나 보지 못한 분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척추를 다쳐서 옴짝달싹 못 하고 누워 계신다.

그분은 형네 집에 기거하고 계신데 형이 술집을 하고 있으니 구석진

골방 단간방에서 나날을 보내고 계신중이다. 초저녁부터 히히덕거리는

 소리하며 상다리가 휘어지고 니나노가 판을 치는 데도 꼼짝없이 듣고만

계시는 요셉씨.

 

지난 여름에 방문을 했는데 과거 얘기를 처음 들었다. 얼굴이 화사하고

예리한 눈매, 꽉 다문 입술은 근심이라곤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

없었다.

 

"제가 죽으려고 수면제를 몇 번 조카를 시켜서 사 오게 했었습니다.

한꺼번에 많이 주지 않으니까 한 달을 두고 모아서 한꺼번에 먹으려고

했어요. 사실 밤이면 밤마다 이젠 못 견디겠다 싶어서 끝장을 내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더군요. 결국 몇 번이고

망설이다가 죽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신앙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지금 저는 행복합니다. 아주 행복합니다."

 

지금 그분은 기타도 누운 채로 배우셔서 성가를 치시고 가정 교사

노릇을 하신다. 중학생 반, 초등학생 반이 따로 있고 그 분께 가기만

하면 점수가 급격히 상승한다는 것은 그 주변 사람들은 모두 공인

하는 바다. 시간  나는 데로 문학, 철학, 역사, 신학에 관한 책을 수도

없이 독파하셔서 나 같은 사람은 말상대도 안 된다고 나 자신이

자인한다

 

"실존에 관해서 저는 많은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하며 자기 자신의

실존을 철학에서 얻은 지식으로 간파해 가기도 하고 신학에 대해서도

특히 교의 신학에 대한 것을 많이 알고 계시다.

 

봉성체를 할 때엔 성가를 함께 기타 반주에 맞춰 하시고 꼭 십일조

헌금도 하신다. 어느 누가 그분보다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몸이 건강하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

행복은 샘솟을 수 있는 것이다.

 

<신앙의 대화>

 

그분의 인생은 희망에서 절망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기쁨에서

슬픔으로, 슬픔에서 다시 기쁨으로 변화했다. 그분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사하신 분은 바로 주님이시다.

 

그분은 다시 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태어 나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은 바로 그 예를 전 요셉 씨에게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주님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시고 기쁨을 가득히 주신다고 확신하는가 ?

우리 모두 확신 속에 살아가야겠다.

 

---<최기산 신부 지음>[등잔불]중에서---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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