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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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원 [pious] 쪽지 캡슐

2001-06-23 ㅣ No.2193

얼마 전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라는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내용은 잘나가던 스포츠 칼럼니스트가 대학 때의 은사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부터 자신이 바쁘게 살았던 삶의 의미를 죽어가는 스승의 가르침을 통해 깨닫게 되는 과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죽음을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인다는 것.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조차도 못하게 하는 우리 문화 속에서 그렇게 죽음을 준비하고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더더구나 힘든 일이지요.

하지만 정말 잘 사는 길은 바로 죽음을 잘 준비하는 일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세상 사람들은 젊음을 강조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잘 들어보게 젊다는 것은 얼마나 처참할 수 있는지 난 잘알아. 그러니 젊다는 게 대단히 멋지다고는 말하지 말게. 젊은이들은 갈등과 고민과 부족한 느낌에 늘 시달리고, 인생이 비참하다며 나를 찾아오곤 한다네. 너무 괴로워서 자살하고 싶다면서..."

 

"그런데 젊은이들은 이런 비참함을 겪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아둔하기까지 하지. 인생에 대해 이해하지도 못하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데 누가 매일 살아가고 싶겠나? 이 향수를 사면 아름다워진다거나 이 청바지를 사면 섹시해진다고 하면서 사람들이 조작해대는데 바보같이 그걸 믿다니!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또 어디 있어?"

 

주인공 모리교수가 죽어가면서 자신은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는 내용 중에 일부입니다.  제가 생각한 것을 너무나 쉽게 잘 표현해 준것 같아서 속이 시원했습니다.

 

"나이 드는 것은 단순히 쇠락만은 아니네. 그것은 성장이냐. 그것은 곧 죽게 되리라는 부정적인 사실 그 이상이야. 그것은 죽게 될 거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 때문에 더 좋은 삶을 살게 되는 긍정적인 면도 지니고 있다고."

이 대목에서는 이잔을 들겠느냐라는 헨리 뉴엔의 책이 생각났습니다.

 

정말로 잘 살려면 내가 언젠가 죽으리라는 것을 잊어선 안되겠습니다. 그리고 죽을 준비를 잘 하면 할수록 내 삶이 풍요로워질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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