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6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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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1-02-10 ㅣ No.530

                       연중 제6주일(다해. 2001. 2. 11)

                                                제1독서 : 예레 17, 5 ∼ 8

                                                제2독서 : 1고린 15, 12. 16∼20

                                                복   음 : 루가 6, 17. 20∼26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제가 이곳에 부임해 와서 교우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우리 성당이 강서구의 3대 흉물 중의 하나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교우께서는 성당이 흉물스럽게 보인다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미안하기도 하면서 창피하더랍니다.  그런데 조금씩 성당이 아름답게 모습을 드러낼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다고 말씀하시더군요.  행복은 저 멀리 찾아다닌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마음속에서 기쁨을 얻는다면 우리는 일차적으로 행복해 합니다.  우리는 가끔 행복함을 찾으면서 행복은 돈이나 권세가 가져다준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제1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우리가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라고 촉구하면서 "나에게서 마음이 멀어져 사람을 믿는 자들, 사람이 힘이 되어 주려니 하고 믿는 자들은 천벌을 받으리라.  나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복을 받으리라"라고 우리에게 사람을 믿어 벌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하느님을 믿어 복을 받을 것인지 선택하라고 요구하십니다.  우리는 주님을 믿음으로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주님을 믿는 것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 행복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지금 굶주린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지금 우는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내어쫓기고 욕을 먹고 누명을 쓰면 너희는 행복하다.  그럴 때에 너희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하늘에서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반대로 "부요한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는 이미 받을 위로를 다 받았다.  지금 배불리 먹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굶주릴 날이 올 것이다.  지금 웃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슬퍼하며 울 날이 올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노력으로 얻게된 재물로 부자가 된 것을 비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행복은 재물이 아니라 하느님을 행한 마음, 하느님을 믿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재물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행복은 재물에 대한 집착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감사할 줄 아는 마음에 있습니다.  그 재물에 마음을 빼앗기고 집착하게 되면 불행해 지는 것입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가난도 아니요, 굶주림도 아니요, 미움도 쫓김도 욕을 먹거나 누명을 쓰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것이 나를 힘들게 하겠지만 이런 것이 다 해결되어도 마음으로부터 오는 집착을 버리지 못한다면 결코 행복해 질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여러분에게 있어서 행복은 무엇입니까?  누구나 행복하길 원합니다.  여러분은 행복하기 위해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행복을 어디서 찾으십니까?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개미는 원래는 사람이었습니다.  농사꾼이었는데, 자기의 일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남의 것에까지 눈을 돌려 늘 이웃 사람이 수확한 것을 훔쳤습니다.  제우스는 그 지나친 욕심에 화가 나서 개미의 모습을 바꿔버렸습니다.  그러나 모습은 변해도 본성은 변하지 않아, 개미는 지금도 논밭을 기어다니며 남의 밀이나 보리를 긁어모으며 끊임없이 자기를 위해 쌓아두는 것이랍니다."

  행복은 누가 주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얻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당신 자신을 내어 주셨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것을 버림으로써,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가지려 하지 말고 서로 나눔으로 행복함을 얻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집착을 버리고 나누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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