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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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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sylvia62] 쪽지 캡슐

2003-07-29 ㅣ No.1731

 

 

▣ 피

 

 

 

 

 

우애가 좋은 오누이가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착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여덟 살 난 아들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습니다.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피가 급히 필요했습니다.

 

 

같은 혈액형을 가진 다섯 살 박이

 

 

딸을 향해

 

 

아버지가 조심스럽게 물어 봤습니다.

 

 

“얘야, 오빠가 위험하구나

 

 

오빠에게 피를 줄 수 있겠니?”

 

 

아이는 가만히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에 누웠습니다.

 

 

수술을 앞둔 오빠가 불쌍했던지

 

 

눈물을 흘리면서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수술이 잘 끝났습니다.

 

 

“네 덕분에 오빠가 살게 되었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던 아이가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언제 죽어요?”

 

 

“네가 죽다니?”

 

 

“피를 뽑아도 죽지 않나요?”

 

 

“그럼, 넌 죽는 줄 알면서도

 

 

오빠에게 피를 주었단 말이냐?”

 

 

“예, 오빠를 사랑하거든요”

 

 

 

 

 

「낮은 울타리」라는 작은 잡지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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