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나는 오늘도 그곳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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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04-06 ㅣ No.526

 

나는 오늘도 그 곳에서 사랑을 배우고 삶을 배우며

 

날마다 새로이 깨달으며,

 

하루를 열고 하루를 마감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창문을 활짝 열어

 

하늘을 바라보며 오늘의 날씨를 예감하고,

 

낯익은 풍경을 마주하며 그 안에서 새로움을 찾아봅니다.

 

신선한 아침 공기를 한껏 들여 마시고는 그 곳에 갑니다.

 

해가 저물고 깜깜한 밤 하늘 아래를 터벅 터벅 걸으며,

 

빠르게 지나가는 나의 하루를 돌아보며 마무리합니다.

 

오늘을 사는 지친 내 모습에

 

짧은 한숨을 내 쉬어 보고는 그 곳에 갑니다.

 

그 곳은 나의 편안한 쉼터이고, 나의 아늑한 공간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찾아 간 그 곳에서

 

사랑과 이별, 삶의 깊은 상처들을 보면서

 

때로는 진한 눈물 흘리고, 때로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외로움을 나누고, 마음 안으로 온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그 곳에는 진솔한 삶의 모습들을 간직한 사람들의

 

깊어져 가는 사랑이 있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에 웃고 울던 시간들이 차곡히

 

쌓여 갈수록 짙어지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함께 하는 즐거움, 더불어 사는 지혜를 터득해 가며

 

하나 하나 담겨지는 추억들이 있습니다.

 

 

나의 삶, 나의 정겨운 친구가 되어 준지 어느 새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이 왔습니다.

 

그 세월 동안 나는 그 곳에서 인생에 대한 많은 것들을 배웠으며

 

오늘도 배우고 있으며, 내일이 되면

 

내가 아직 깨달지 못한 것들을 배울 것입니다.

 

 

아픔을 꾹꾹 눌러 잠재우고

 

마음을 풀어 놓으며 스스로 위안 받을 줄 아는 지혜와

 

더불어 삶을 대하는 내 모습의 사소한 변화들...

 

작은 것에 감사하고 가까이에 있는 행복들을 찾으려 하는 마음,

 

의미없이 다가 왔던 것들에 애뜻함을 담게 하는 마음,

 

자연의 위대함에 감탄하고 그 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음을

 

나날이 배워 가고 있습니다.

 

나의 생각, 나의 삶, 내게 소중한 것들 만큼

 

다른 이의 생각과 삶을 소중하게 감싸 주어야 함을...

 

나를 사랑하듯, 다른 이를 사랑하는 법을

 

아직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것들이 변해 가듯이

 

오고 가는 이들은 바뀌어 가지만

 

그 곳에는 여전히 따뜻한 정이 흐르고 있습니다.

 

구구절절히 표현하지 않아도

 

마음과 마음 안에서 상처를 보듬으며 다독여 주고,

 

말없이 지켜보는 훈훈한 정으로

 

기쁨과 행복을 전해 주는 그 곳에는...

 

격려와 용기, 희망이 함께 공존하는 그 곳에는...

 

 

한 세상을 살아가며 삶에 아파하고

 

사랑에 아파하는 나와 다르지 않는 사람들.

 

하지만 그 아픔에 쓰러지지 않고 다시 일어서려는 사람들,

 

좀 더 밝은 세상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살아가는 사람들의 향기에 취해 오늘도 나는 그곳에 갑니다.

 

 

이젠 그 곳에 나의 사랑과 그리움,

 

소중한 추억이 머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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