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제11처>예수의 십자가 아래 있는 '마리아와 요한'

인쇄

이혜경 [lucy3] 쪽지 캡슐

2000-03-28 ㅣ No.797

< 제 11 처 > 예수의 십자가 아래 있는 ’마리아와 요한’

 

 

 

 

그리스도

 

무능한 나의 십자가 밑에

어머니의 영혼은 고뇌에 차 흐느끼시며

나와 함께

죽음의 고통을 나누고 계신다.

 

우린 서로의 눈앞에

어떤 고통도 숨기지 않으며

오직,

아버지의 뜻을 받아 들인다.

 

아들을 통해서

온 인류를 자녀로 받아들이시기 위해

나의 어머니를 요한에게

요한을 내 어머니에게로 인도한다.

 

 

사    람

 

나의 예수님,

주님이시여

제게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지 알겠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의 고통을 지켜보는 것과

그들과의 이별은

참기 힘든 고통이지만

고통너머에 있는 심오한 하느님의 뜻을

우리는 배워 나갑니다.

 

당신의 사랑하는 어머니를 통해

우리를 당신과의 친밀한 관계로 부르시는

그 깊은 사랑의 유대를

성실히 지켜나가겠습니다.

 

십자가 죽음의 고통속에서도

우리에게 마지막 선물을 잊지 않으시는

나의 예수님,

주님이시여!!

 

 

* * * 갈바리아의 네번째 십자가 * * *

 

가장 위대한 사랑의 행위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입니다.

마치 마약중독으로

희망을 잃고 헤매는 아들을 위해서

간절히 손길을 뻗는 어머니와 같습니다.

그리고 헌신적인 의사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시금석은

가망이 없는 환자를 위해서도

계속 최선을 다하는 것이듯

마리아는 바로 이 같은

위대한 사랑의 상징입니다.

 

마리아는 십자가에 못박힌

아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마리아는 그곳에 그냥

서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사랑의 철저한 무력함이

 마리아의 가장 위대한 사랑입니다.

마리아의 사랑은 갈바리아 언덕에 우뚝 솟은

네번째 십자가입니다.

이로써 마리아는

진실로 하느님을 더욱 영화롭게 합니다.

 



2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